저장식품

오디엑기스와 오디쥬스

꿈낭구 2013. 6. 22. 15:33

 

오늘 생각지도 않은 택배가 왔어요.

오디가 담겨진 상자를 받고서 한참을 수소문혔드랬쥬.

고맙게도 5kg이나 되는 오디를 선물로 보내주셨네요.

갑자기 분주해졌쓰요.

생전 츰으로 오디엑기스를 이케 담았답니다.

 

블랙푸드의 대명사 오디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흑미의 4배나 되고

철분은 복분자보다 10배나 많다고 하네여.

철분 성분이 풍부한 오디는 빈혈 예방에도 좋고

탈모를 예방·치료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은 머리가 된다는 설도 있답니다.

본초강목에는 오디가 혼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진정시킨다고 하는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당을 낮춰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니

고혈압이나 당뇨에도 좋다고 해요.

 

 

재료 : 오디2kg,설탕2kg

 

 

스티로폼 상자를 개봉혔등만

아이스팩과 함께 오디가 이렇게나 많이 담겨져 있더라구여.

조금씩 덜어서 포장을 해 냉동실에 보관을 해놓고

낭중에 우유 넣고 갈아서 먹을거구요

2kg은 엑기스로 담그려구요.

 

 

오디와 설탕을 동량으로 고루 저어준 다음

 

 

작은 항아리에 담았어요.

항아리가 하두 작아서 1kg이 조금 넘게 들어간것 같네여.

발효과정을 거쳐야허닝게 너무 가득은 곤란허긋죠?

약 8부 정도 되게 담었쓰요.

 

 

요만큼 담고서 위에 설탕을 두툼허니 덮어주었어요.

 

 

항아리가 가장 좋지만 빈 항아리가 없어서

남은 분량은 요렇게 병에 담았어요.

발효과정을 거치면 이 두 종류의 엑기스 맛이

과연 어떻게 다를지 궁금혀지능만유.

2주 정도는 설탕이 가라앉지 않도록

고루 저어주는 과정이 필요허다네여.

이제 바람이 잘 통허는 서늘헌 장소를 물색혀서 옮겨 놓아야 된당게여.

 

 

요걸로는 맛있는 오디쥬스를 만들까하고 남겼어요.

 

 

 

 우유를 넣고 갈아서 쥬스를 만들었는디

맛도 좋고 빛깔도 아주 일품입니당.

어렸을적에 울집 언덕에 커다란 뽕나무가 있었는디

언니들이랑 뽕나무를 오르내리며 엥간히 오디를 따먹었드랬쥬.

요렇게 시커멓게 익기도 전에

빨갛게 익기 시작허믄서부터 따먹기 시작혀서

손 안 닿는 꼭대기 부분에나 요렇게 까만 오디가 매달려 있어서

키 작은 나의 애간장을 태운 생각이 나능만유.

입도 손도 시커먼스가 되어 서로를 쳐다보며 웃던

유년의 뜰에 서성였당게라.ㅎㅎ

 

우린 요걸 오디라 허지않고 오도개라 불렀쥬.

새콤헌걸 좋아허던 저는 요렇게 무르익기 전의 빨간 오도개를 더 좋아혔구만요.

우리 어린시절엔 지천에 먹거리들이 널려있었는디 말여라.

오도개를 시작으로 앵두와 파리똥(ㅎㅎ요즘에는 보리밥이라고 근사허니 부르지만...)을 따 먹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믄서 맴생이 마냥 온갖 것들을 먹고 댕겼는디...

오늘 이 오디로 엑기스를 담그믄서

어린시절을 추억험시롱 억쑤로 즐거웠구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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