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오므라이스

꿈낭구 2013. 7. 3. 14:39

 

 

ㅎㅎㅎ 간밤에 비설거지 허느라고 잠을 설쳤다는 울신랑.

새벽녘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헌 장대비가 억쑤로 쏟아졌거든요...

옆구리여다 명품빽을 메고 잠을 자려니

월매나 더웁고 불편헐 것여라잉.

죽서방을 끌어안고 잠든 저는 더운줄 모르니

선풍기바람에 단잠을 깨울까봐

가만보닝게 잠을 못이루고

이곳 저곳 시원헌 장소를 물색허믄서 배회를 허드랑게여.

입맛도 깔깔헐틴디 마침 찬밥이 있어서

올간만에 옛날 재건데이또 시절에 즐겨 먹던 오므라이스를 만들었쓰요.

 

 

재료 : 호박 60g,당근20g,감자1개, 양파2/1개, 달걀2개, 작은 피망1개,

파프리카20g,소금, 돈가스소스,통깨, 올리브유

 

 

요즘 운동도 못허믄서 꼬박꼬박 약을 먹느라

삼시 세때 밥을 챙겨먹었더니 배가 맹꾕이맹키로 나왔다고

은근 스트레스 받는게뵤.ㅋㅋㅋ

육류를 뺀 채소만으로 오므라이스를 만들려고 잘게 썰었네여.

 

 

올리브유로 단단한 채소부터 넣고 볶기 시작허는디

버터를 살짝 넣고싶은 유혹을 담대히 물리쳤지라.

맛이야 버터로 볶아낸 풍미를 못따라가긋지만서도

워디꺼정이나 남푠의 스똬이루도 신경을 써주야기땜시...

 

 

달걀도 알끈을 제거해서 소금 약간 넣어 잘 풀어놓고

찬밥은 전자렌지여다 따뜻허니 데웠어요.

 

 

밥이 따뜻혀야 볶기가 수월허거덩요...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주고 케첩을 넣을까 굴소스를 넣을까 허다가

것두 참었쓰요.

 

 

달걀을 얄팍허니 동그랗게 부쳐서

볶아낸 밥을 감싸면 된답니다.

 

 

케첩 대신 돈까스 소스를 뿌렸어요.

옛날 주머니 가볍던 데이트시절에 영화보고 나오면

즐겨 먹던 메뉴가 바로 이 오므라이스였는뎅...

채 썬 양배추를 듬뿍 곁들여서 참 맛나게도 먹었는디 말여라.ㅎㅎ

오늘은 비도 오고 하늘이 컴컴허니

야냥개 떨을 시간이 읎써라.

옷 입혀줘야지 양말 신겨야지...

ㅎㅎㅎ덕분에 아침마동 나란히~

 드라이브 삼아 데이또를 즐기능만유.

조수석에 앉은 울신랑 입으로 운전을 헙니당.

자꼬 그러믄 가다가 도중에 내려놓을거라고 일침을 가했등만

시방 대리운전 경쟁자가 월매나 많은디 그런 배부른 말쌈을 허느냐네여.

다시 다소곳이 속도를 늦추고 2차로로 비켜주고

쇼팽의 피아노소나타 볼륨을 높였네여.

비 오는날 듣는 쇼팽은 증말 느무느무 멋져용.

'자~! 이만허믄 나의 솨비수가 다소 경쟁력이 있는거 아뉴? '

ㅋㅋㅋㅋㅋㅋ

낼모레믄 수술한지 한 달 이구만

운전허믄서 유람허는거 좋아허는 냥반이 월매나 깝깝시럴것여라.

명품빽 풀고 본격적인 재활치료 시작허믄 그 고통이 엄청나다는디

지가 벌써보톰 식은땀이 나능만요.

입고 벗기 편헌 시원헌 황토옷 한 벌 사왔구먼요.

에어컨 배수호스도 교체를 해서

오늘부턴 쾌적허니 숙면을 취허게 혀줄랑만유.

작년에 수험생 델꼬 지 병수발을 허느라 월매나 애를 썼는디...

저도 얼뚱애기 수발 즐겁게 헐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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