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보기만 혀두 배가 부르다우.

꿈낭구 2013. 7. 7. 16:01

 

 

호박꽃도 참 이삔디...

안 글혀라?

초록속에 샛노란기 아주 명랑쾌활헌 아줌니 같잖은게뵤잉?

장맛비 주춤헌 사이에 주말농장 갔등만

눈길을 사로잡는 이 호박꽃이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던지요.

벌나비를 불러모으려고 시방 최고로 모냥을 냈구먼요.

 

 

ㅎㅎㅎ 이 두 두럭이 우리몫이여라.

레디쉬가 꽃을 피워 씨를 통통허니 매달고 있어서 걍 놔두고 있어라.

지난번에 풀 한 포기 읎이 죄다 뽑고 왔는디

휴~~! 또 기세가 등등혀서 올라오기 시작허능만유.

 

 

당조고추가 주렁주렁~~!

증말 때깔이 곱지러잉?

지는 요것으로 샐러드도 만들어요.

하두 연둣빛이 이뻐서...

 

 

쌈채소가 왕성허니 자라서 이렇게 꽃을 피웠드랑게여.

맨 앞줄에서 목을 빼고 봐달라고 온갖 째를 내고 있구만요.

 

 

지주냥반 아낙이 젤루 성화를 대는 당근밭인디

워쩌긋다고 요러코롬 빽빽허니 놔두냐고 말여라

여간 지청구를 허는게 아녀라.

울신랑이 씨앗을 죄다 털어뿐져서 이케 되얏는디

츰엔 이렇게꺼정 무성허진 않었었구만요.

숨통조까 틔워줘얄까봐요.ㅎㅎ

 

 

ㅎㅎㅎ 가지를 먹음 입술이 부르트나...

신혼시절보텀 가지요리로 월매나 심혈을 기울였었는디

가지 위에 얹어진 꾀기만 긁어먹는 얌체족였던 울신랑이

드댜...작년보톰 이 가지의 진미를 알게되얏당게여.

ㅋㅋㅋ그렇게 되기꺼정은 저의 가지찬미가 상당헌 영향력을 행사혔긋지만서도니는...

암튼 가지가 열리는 족족 열심히 따다 먹느라 바쁘고만요.

 

 

대추토마토가 익어가는 모십.

 이 월매나 알흠다운 한 폭의 그림인지요...

 

 

씨를 뿌린게 아니라 새끼손가락 보다 더 가느다란 새끼대파를

한 단 사다가 심었는디 완죤 성공적이쥬?

요것들이 땅맛을 알어갖구서리 무럭무럭 자라고 있쓰요.

유기농으로 이렇게 키우니 파뿌리꺼정 버릴게 읎당게여.

 

 

아삭이고추는 키도 짜리몽땅혀유.

씨가 꽈악 찬게 쌈장여다 콕~찍어묵음 어찌나 맛난지요...

열리기게 무섭게 따다 먹고 있지요.

 

 

래디쉬꽃이 영롱헌 물방울을 달고 있쓰요.

참 이쁘지라잉?

지주냥반 말쌈으로는

씨앗이 묵은 씨앗이라서 금세 이렇게 꽃이 피고 말았대네요.

그게 정확헌 정보인지 살짝 의심시럽기는 헙니다만

글두... 우리 보다는 경력이 앞서니께 가끔 자문을 구허곤 허지라.

지금은 래디쉬 꽃 보는 재미로 이대로 두고 있어요.

 

 

요 호박조까 보셔라.

참 워디서 요런 이삔 호박을 만날 수 있당가요잉?

있는대로 모냥을 내고 멋드러진 드레스를 입었네여.ㅋㅋ

아직은 목심이 아까워 조금 더 자라게 둘테야요.

즉어도 이 꽃이 지기꺼정은...

 

 

오이가 지주삼아 타고 올라가라고 철망을 세워줬등만

하필 철망의 조그만 구멍을 의자삼고

이렇게 걸터앉아 있구먼요.

허리가 아퍼서 그랬으까여?

히히...자세히 보셔라. 안전벨트꺼정 혔드랑게여.

 

 

강낭콩을 너무 가깝게 심었었나뵤.

생전 츰으로 심었으니... 이번 기회에 확실허니 공부를 혔구먼요.

콩깍지에 콩이 실허게 여물어 감시롱 무거웠던지

지난번부터 잦은 비에 죄다 비스듬허니 누웠기에

지주를 세워 묶어줘얀다고 혔등만

울신랑은 비 그치믄 스스로 알어서 일어선다고 큰소리 빵빵 치더니만

일어서기는 커녕 완죤 케쎄라쎄라로 쑥대밭이 되얏쓰요.

대충 일으켜 세워주고 여물은 콩을 따서 몸을 가비얍게 해주고

뿌리부분 흙을 꼭꼭 밟아주어 요렇게 일으켜 세워줬어요.

 

 

흐흐흐...이 두 두럭에 이래봬두 수십 가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당게여.

보기만 혀두 배가 부르당게라.

 

 

반듯헌 오이가 하나도 읎구만요.

야는 또 왜 이렇게 허리를 졸라매고 있대여.

 

 

울 쌈채소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디 꽃대를 올린 갓 위에

흰나비 한 마리가 놀러 왔쓰요.

제초작업을 조까 허고 가얀디 해가 나와서 다음번에 해얄까봐요.

수확허는것만도 가짓수가 많다봉게로 시간이 수월찮으용.

올해는 풀 뽑는거 힘들어서 비닐 덮고 심어보자고 혔등만

땅이 숨을 쉬어얀대나 우짠대나...

밭 두 이랑을 갖고 무신 비니루를 씌우고 말고 허냠서 고집을 피우더니만

비가오믄 쌈채소들에 흙이 튀어서 씻는게 여간 성가신게 아니랑게여.

남정네들은 모른당게라.

수확해서 다듬고 씻고 식탁에 올리기꺼정 월매나 많은 품이 드는지를...

자기가 책임지고 뽑을팅게 저는 기쁨조로 밭두렁에 앉어 노래나 부르라등만

ㅋㅋㅋ 수술허고 명품빽 둘러맨 신세가 되고보니

거꾸로 되얏쓰용.

주말농장이 온전히 지차지가 되야갖고 워찌케나 심들은쥐

손톱밑은 시커먼스...아이고 다리야... 아이공 허리야...

이냥반헌티  품삯 톡톡허니 받으얄랑게뵤.ㅋㅋ

쌈 한 입 싸줄때마다 월매를 받을꽁...궁리를 허고 있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