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가오리탕

꿈낭구 2013. 7. 16. 14:35

 

 

에어컨 배수호스가 햇볕에 삭아서 고만 톡~ 끊어져뿐졌는디

AS를 신청혔등만 친절허게도 출장비 들일것 읎이

간단허게 철물점서 호스를 사다가 낑겨주믄 된다네여.

집 주변의 철물점이 문을 닫아서

우리의 나와바리를 얼마를 돌았는디도 장사가 안 되는지

죄다 문을 닫어서 좀체로 구헐 수가 읎드랑게여.

퇴근길에 에어컨 배수호스 핑계삼어 시내 재래시장으로 진출을 혔구먼요.

시원헌 소바를 사먹고 시장을 귀경허는디

아직도 여러종류의 모종들이 길가에 즐비허니 놓여있네여.

울주말농장 왕성헌 호박에 치여 고사 직전인 가시오이 땜시로

오이모종과 들깨모종 천 원어치씩 샀어요.

 심은지 한 달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라서

뒤늦게 들깨모종을 샀는디 비가 와줘야 몸살 안 허고 살 수 있을틴디말여라.

시장에는 볼거리들이 많어서 눈이 바쁩네당.ㅋㅋ

납작헌 홍어 사촌뻘쯤 되는 생김새의 가오리가

요즘 많이 나오나봐요.

지난번 처럼 회로 맛나게 무쳐먹고 가운데 몸통부분으로

찌개를 끓였답니다.

 

재료 : 가오리 몸통부분 1마리 분량, 바지락조개, 미더덕사촌,호박, 당근,쑥갓

미나리, 양파, 풋고추, 홍고추, 고춧가루, 고추장,멸치육수

 

 

바닷속 어드메서 너풀너풀허믄서 돌아댕기던 넘을

요렇게 울집 식탁꺼정 델꼬왔응게 지대루 맛나게 먹어줘야

보람이 있잖긋능게뵤잉?

요참에두 회로 떠주시고 가운데 토막은 탕으로 끓여먹으라고

요렇게 부재료를 덤으로 담아주셨어요.

시장에서나 만날 수 있는 훈훈헌 정이 아니긋드라고요?

 

 

멸치육수에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끓이다가

가오리 몸통을 넣고 끓였어요.

 

 

그 사이에 들어갈 부재료들을 요렇게 준비를 해둡니다.

 

 

바지락과 오만디를 넣고 한소큼 끓이믄서 거품을 걷어내주고

소금으로 간을 했습니다.

다진 마늘과 고추,호박, 당근을 넣고

맨 나중에 미나리를 넣고

식탁으로 들고가기 직전 불을 끄고 쑥갓을 얹어주었어요.

홍어보담 못햐두 글두 지법시리 그럴듯헌 가오리탕이 되얏구만요.

삭힌 홍어를 못먹는 우리는

요렇게 싱싱헌 넘으로 홍어 부럽잖은 맛을 즐겼습니당.

'생선·해물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오징어 고추장양념구이  (0) 2013.09.23
알탕  (0) 2013.08.01
간재미회무침  (0) 2013.06.22
전복 새송이버섯볶음  (0) 2013.04.22
생선무우조림  (0) 2013.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