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마트에 갔더니만 울신랑 자꾸만
포장된 알탕 앞에서 서성이능규.
솔직히 저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카트를 밀고
과감히 스쳐 지나갔었는디
집에 와있던 아이를 핑계허믄서
알탕을 순식간에 카트에 집어넣습디다.
증말... 이런류의 반가공식품은 가급적 사지않는데 말여라.
집에 돌아와 군시렁거리는 저를 보더니
F: **야, 너 좋아허는 알탕 아빠가 사왔다. 그거 끓여 먹자.
D: 아빠~! 저 알탕 별론데용...
F: 아니...너 생선구이 먹을때마다 알만 보믄 눈을 반짝이잖어?
D: 에잉~! 그 알하고 알탕하고는 다르죠...
그리하야 모처럼 생색내려다 냉장고 속으로 뫼셔졌던 알탕을
남푠을 위해 끓였습니다.
재료 : 명란,대구고니, 무, 팽이버섯1봉지, 대파, 콩나물,풋고추
고춧가루, 다진 마늘, 고추갈은것1.5수저,고추장약간, 된장1t, 멸치다시마육수
가공식품을 가까이하지 않으니 마트에 가면
각양각색의 재료들로 만들어진 포장된 먹거리들을 보믄
신기허고 궁금혀서 지대헌 관심을 갖더라구여.ㅎㅎ
일단 포장재를 뜯어 따로따로 포장된 재료들을 살펴보고
무우를 꺼냈습니다.
식구 적은 가정은 재료들을 따로따로 구입해서 만들려믄
재료비 차원에서는 요런게 경제적이긴 허쥬.
무우를 요만큼씩 팔지도 않을뿐더러
커다란 무우는 결국 제몫을 다허지 못허고 신선도가 떨어지기 일쑤니 말입니다.
재료에 따로 포장된 양념소스를 살펴보니
고춧가루와 마늘은 중국산, 해물탕육수 베이스는 인도산...
왠 향미증진제며 이름모를 첨가물들이 깨알같은 글씨루다가
이렇게나 많은지 놀랍구먼요.
그랴서 울집 멸치다시마 육수로 양념도 직접 고추갈은것과
고추장으로 끓일랍니다.
명란은 미국산이래여.
무우부터 넣고 끓이다가 넣어얀디
에라 모리긋다 허고서 첨부터 넣어뿐졌쓰요.
영 마뜩치 않았지만...
다시는 요런 반가공식품에 관심 못갖게 헐라믄
너무 맛있게 끓임 안 될것 같으용.
그랴서 ㅎㅎㅎ 대파도 풍덩~ 집어넣공.
ㅎㅎㅎ 글두 콩나물은 국산이래여.
팽이버섯은 봉지째 한 봉지가 따로 들어있더라구여.
그랴서 깨끗이 손질허고
대파는 울주말농장표 대파를 조금 더 넣으려구요.
울집 매콤헌 풋고추도 넣고
이 다국적 알탕을 보글보글 끓였습니다.
실은...아이를 핑계했지만 자기가 먹고 싶었던 모양입니다.ㅎㅎ
고지혈증에는 알탕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지라
조심스러워서 잘 끓이지 않는데
밖에서 외식을 자주허는편인 남푠은
때로 혀에 척척 감기는 매혹적인 감칠맛을 탐허고 싶기도 헌가봐요.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에 익숙헌 저는
밖에서 사먹는 음식을 먹어보믄 금세 알아요.
깔끔헌 국물맛이라믄서 속도 모르고 자주 애용허자네여.
그랴서...성분표시를 보여주고 여차저차 저차여차...
이 맛은 아내의 손맛이었노라 밝히고서
다시는 눈길 돌리지 말기로 혔구만요.
알탕 생각이 나거들랑 카페나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할때꺼정
지달리기로 말여라.
방사능오염으로 우리의 먹거리들에 진작부터 비상등이 켜졌는디
우리네야 그렇다손쳐도
우리의 후손들이 걱정입니다.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말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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