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이게 뭐게~~요?
요거 잡솨보신 분들 안 기신가유?
고것이 바로 으름이라는 맛난 먹거리야용.
어저끄 첩첩산중에서 요것을 발견허고
기냥 지나칠 수 있남유?
울신랑 험난헌 곡예를 불사혀서 가까스로 수확헌 것이랑게여.
잡목 덤불 아래로 떨어뜨릴까봐 웜청 애를 썼당게라.
보기만혀두 즐거운 먹거리 아닌게뵤잉?
익은넘은 요렇게 쫘악 반으로 갈라져서
뽀얀 속살을 내비치고 있쓰요.
겉모십은 영락읎는 키위지라잉?
생김새는 비스무리혀두 맛은 천양지차...
잘 익은넘은 요렇게 뽀얀 속살 속에
새까만 씨앗들이 쪼로록 쪼로록~~ 들었당게여.
둘이서 마주앉어서 사이좋게 나놔묵었쓰요.
슈크림 맹키로 달달헌것이 월매나 맛있는지 몰러요.
한 입 입에 넣고 오물오물거림서 먹다가
씨만 뱉어냄 된당게여.
산에서 높다란 나무위에 덩굴로 휘감고 자라는디
보기에도 참 멋지고 운치있쓰요.
요것두 가을 장식용으로 쬐꼼 잘라왔쓰요.
이렇게 앙증맞은 똘감도 가을 장식으로 한 몫을 허지라잉.
첩첩산중이라 온전히 까치밥이 될 먹시감인디
울집 거실에 두고 즐기려고...
시상으나...호젓헌 산길을 걷는디
여그도 밤, 져그도 밤...
후두둑~허고서 밤이 떨어져서 깜짝 놀랐거덩요.
밤송이는 쬐끄맣게 생겼는디 산밤이라서 어찌나 야무지게 생겼는지 몰러요.
인적이 전혀 없는곳이라서 바닥에 떨어진것을 그저 줍기만 허믄 되얏당게여.
요거 줍는 재미에 빠져서뤼
산골길이라서 대낮인데도 모기헌티 워찌나 물렸는지
영광의 상처가 이만저만 아닙네당.ㅎㅎㅎ
한참을 걸어들어갔등만 길이 끝난곳에 달랑 집 한 채.
개들이 컹컹 짖는소리에 놀라 돌아나오려는디
이삔 고냥이 두 마리가 댓돌 위에서 오도거니 그림처럼 앉어있다가
슬금슬금 숨어뿐졌쓰요.
우리의 인기척을 듣고 나오셨는지 연로허신 할아버지께서 나오셨어요.
할머니와 단둘이서 이런 외딴곳에 사시니 사람이 그리우셨던지
한참을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네여.
이런 한적헌 곳에서 조그맣게 집 짓고 살고싶다니까
여러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시더라구여.
할아버지 께서는
강변에 자그마헌 집을 짓고 고기를 잡으셔서 매운탕을 허신다고...
요담번에 다시 매운탕 먹으러 오겠다고 약속을 드렸쥬.
따라나서시며 떨어진 밤을 더 많이 주워가라시는디
카메라만 들고 가볍게 나섰기에 담을데가 읎어서
울 두 사람 바지 양쪽 주머니에 가득 담으니 요만큼이더이다.
걸어오는길엔 바지 주머니 속에서 밤 뾰족헌 꽁다리가 콕콕 찔러서
여간 불편헌게 아녔구먼요.
주머니는 깊지않아 몇 걸음 걸음 알밤이 한 알 두 알씩 땅바닥으로 떨어지능규.ㅋㅋ
다람쥐랑 청솔모랑 나눠묵으라고 떨구고 왔쓰요.
집에 돌아와 벌레먹은 밤을 골라내서 이렇게 깎았쓰요.
밤밥을 허믄 맛나긋져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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