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그 누구도 못말리는 알뜰모드로 전환을 허고...

꿈낭구 2013. 12. 5. 14:45

 

 

한때 삼박자라고 불리우던 이 용기에

커피와 설탕과 프림을 담아두고

매일 차를 마시곤 했드랬쥬.

울큰성네 갔등마는 요것을 버린다고 분리수거중이드랑게여.

ㅎㅎ 한 시절 요것도 쥔마님헌티 사랑받던 존재였을틴디...

초창기에 쓰다 구석에 존재도 모르게 쳐박혀있던 것인지라

꼬질꼬질...형편읎는 몰골을 허고 있더이다.

허지만 지가 뉘요잉?

버리긴 왜 버리냐고 줏어들고 왔구먼요.

빨래 삶을적에 넣고 잠시 뒹굴렸다가

살살 문질렀등만 완죤 새것이 되얏당게여.

 

 

모든 플라스틱통들을 다 버린다기에

주섬주섬 챙겨왔쓰요.

그도 그럴것이 여그저그로 반찬을 만들어서 나르다봉게

요런것도 아숩당게여.ㅋㅋ

삶아서 물에 여러 날 동안 담궈 냄새를 빼주고

 

 

이렇게 새것으로 거듭난 물건들을 보믄서

혼자 흡족헌 미소를 지었구만요.

 

 

보셔라.

월매나 뽀득뽀득허니 새것이 되얏능가...

 

 

지는 이 뚜껑이 참 맘에 들더라구여.

돌릴것도 읎고 잠글것도 읎이

그저 손바닥으로 꾸욱 눌러만 주믄 되닝게

참 간편허고 좋당게여.

 

 

여그다가 땅콩 볶은것이랑

말린 과일이랑 군입정거리를 담었쓰요.

히히...긴긴 겨울밤에 책 보믄서 TV 보믄서

입이 심심허믄 요것만 달랑 들고 옴 된당게여.

 

 

요것도 유리병인디 아깝게  버리긴 왜 버린다요잉?

뚜껑에 있는 고무패킹을 빼고

요것 역시 삶아서 소독을 허닝게

요러코롬 멀쩡혀졌구만요.

 

 

직접 만든 차를 여그다 담아두고 쓰려구요.

울큰성 와서 보고는 깜짝 놀라는거 있죠?

그 누구도 못말리는 알뜰녀라고...

요것들이 이제사 지대루 쥔을 만났대나요? ㅋㅋ

이렇게 세월의 흔적이 담겨진 손때 묻은것이 정겹고 좋더라구요.

요즘엔  너무나 쉽게 사고 버리는것 같지 않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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