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봉긋허니 뽀대나는 달걀찜을 만들고 싶었는뎅...
밥이 늦게 되는 바람에 형편읎이 달걀찜이 짜부라들었지 뭐유.
아침에는 모닝빵에 샐러드와 커피로
즘심에는 누룽지로 대충 연명을 혔쓰요.
이것저것 간식을 너무 먹어서 밥생각이 없지만
글두 하루 한 끼 정도는 밥을 먹어줘얄것 같어서뤼
달걀찜을 계획혔던것은 아녔어라.
유기농 유정란을 사왔는디 한 개가 깨졌던 모냥유.
그것이 그 옆의 달걀로 흘러 넘쳤던지 판에 달라붙어서
것두 모르고 꺼내려다가 두 개나 깨먹은거 있죠.
그랴서 그게 아까워서 달걀찜을 혔당게여.
재료 : 달걀2개, 물 2/1C,다진 마늘1t, 쪽파썬것1T,
당근10g,새송이버섯10g,자하젓1T
뚝배기에 물을 약간 넣고 먼저 끓입니다.
자하젓이랍니다.
요걸루다 달걀찜을 허믄 참말루 맛나당게여.
깨진 달걀 두 개를 풀어서
자하젓과 다진 마늘과 쪽파 냉동실서 꺼내서 한 숟구락 넣고
뚝배기의 물이 팔팔 끓을적에
요것을 들이붓고 저어줘야해요.
좀 심심혀서 당근과 새송이버섯을 잘게 썰어서
휘다닥 섞어줬쓰요.
약불에 은근허니 찜을 허믄 봉긋허니 탐시런 달걀찜이 되거덩요.
요때쯤이믄 밥이 다 되었어얀디
에고...가스렌지 불이 안 켜졌던 모냥여라.
그렇다고 밥도 되기 전에
달걀찜부터 먹을순 없는일 아뉴?
급히 밥을 짓는다고 잡곡을 안 넣고
백미로만 지었는디
올간만에 요런 뽀오얀 흰쌀밥을 먹응게로
입에 보드랍고 좋구만요.ㅋㅋ
달걀찜을 한 숟구락썩 요러코롬 비벼갖고
김장김치 사근사근허니 겁나게 시원허니 맛나게 익은걸루다
하나썩 얹어서 곰세 밥 한 공기를 먹었씀다.
요것이 지 공식적인 밥그릇인디
아주 자그마헌 종지크기랑게여.
ㅎㅎㅎ반찬을 먹기위해 밥을 먹는다고나 헐까요?
식구가 읎응게로 잡곡이 묵어서 매력이 읎구먼요.
현미밥을 먹어얀단디
요즘 우찌 무얼 먹음 속이 깝깝시롭고 불편혀서
낼아침부턴 천천히 밥 한 숟구락을 30번 이상 씹어서 먹어볼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