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구이

달걀찜과 어묵탕

꿈낭구 2020. 11. 13. 01:13

2020년 11월 12일

오늘 아침은 달걀찜으로

어제 남은 찬밥을 재가열하니

아침 시간이 느긋해서 

어제 밥에 넣어먹을 건채소들을 이용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달걀찜을 생각해냈어요.

달걀 3개 풀어서 새우젓 건더기로 간을 맞추고

쪽파와 마늘을 넣고

말린 채소들을 넣어봤어요.

1Qt 냄비에 물을 약간 넣고 시크릿 코인 한 개 넣어 끓이다가

풀어놓은 달걀물을 넣고

처음에는 고루 저어준 다음

뭉근해질 즈음에 뚜껑을 덮고

불을 약불로 줄였어요.

그 사이에 낮은 냄비에 어묵탕을 끓여냈지요.

쑥갓이 있어서 어묵탕 생각이 났네요.

냄비째로 식탁에 올리고 각자 소분용 그릇에 덜어서 먹으며

우리 학창시절 참 인기 많았던 포장마차 이야기로 꽃을 피웠네요.

그 시절에는 길다란 꼬치에 꿴 오뎅이라고 했었다는 얘기와

양념 간장에 이 사람 저 사람들 오뎅을 찍어먹었어도

이 나이 되도록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이야기에

딸아이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이다.

ㅎㅎ그 시절엔 위생관념도 지금처럼 철저하지도 않았고

없어서 못먹지 국물을 떠먹던 컵도 지금처럼 1회용 종이컵이나 되었나요? 

기냥기냥 별난 맛있는 먹거리에 취해 먹느라 정신 없었으니까요.ㅋㅋ

봉긋 올라온 달걀찜에 건채소를 처음 넣어봤는데

식구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이거 보들보들허니 따끈허고 좋은데

일식집에서 먹는 달걀찜은 어떻게 하는거냐고 묻네요.

달걀 알끈을 제거하고 잘 풀어서

고운 채에 내려서 중탕으로 찌는거랬더니

그런 야냥개는 아무나 못떨긋다믄서

금세 포기헝만유.

허긴...왜 그 달걀찜은 왜 그렇게 포만감도 없이

금세 목구녕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지 몰긋써라.

우짠지 얄미운 도시 깍쟁이 같은 맛이랄까요?

그에 비허믄 야는 구쉬~~~헌 토종의 맛.

한없이 따끈허니 넉넉허고 푸짐허니

속을 따땃허니 덥혀주고 월매나 좋냐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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