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구이

김치찜

꿈낭구 2021. 3. 7. 14:37

김치찜을 했어요.

둘이서 먹는거라서 조금만 담았더니

좀 민망한 느낌.

어른들께서 보시면 뭐 이런 소꿉장난을 하느냐고

뭐라 하실지 몰긋네여.

하지만 먹다 남기면 것두 그렇잖아요.

모자라면 더 꺼내서 먹음 되니까요.

원래는 오래된 경종 묵은김치를 헹궈서

물에 담갔다가 끓이면 진짜 맛있는데

다 먹고 없는데 슬며시 김치찜이 생각이 났어요.

마침 옆집에서 지난 가을 김장김치를 가져오셨는데

우리 입맛에는 약간 짜고

직접 농사하신 고추로 김장하셨다는데

우리에겐 너무 매워서 맛은 있는데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어요.

남푠과 아이는 매운것을 못먹어요.

그래서 저는 청양고추라는걸 심어본 적도 사본 적도 없거든요.

시댁식구들 모두 매운걸 드시면

다음날 엄청 힘들다그러시던데 아마도 아이도 닮았나봐요.

 

맛은 있는데 넘  매워서 못먹고 남겨둔건데 너무 폭 익었더라구요.

그래서 하룻밤 물에 담궈 우려냈어요.

된장과 들기름과 양파청을 넣고

멸치 육수 대신 시크릿코인을 넣어

밖에서 하이라이트에 중불로 오래오래 끓였어요.

이렇게 오래 끓이는 요리를

주방에서 하면 냄새가 장난 아니라서

하도 냄새에 예민한 식구들인지라 부탁을 드려서

울집 공사하면서 앞쪽 데크와 2층 데크에 아예 밖에서 쓸 수 있도록

전용 콘센트를 만들어주셨거든요.

물론 비나 햇볕으로부터 안전하게 전용 케이스까지 있어요.

이거 정말 강추요~!!!

김치가 나른할 정도로 푹 지져졌어요.

칼칼한 김치여서 고춧가루도 생략하고 

풋고추도 생략해서

마늘과 대파만 넣었어요.

얼마나 개운하고 맛있는지

이거 하나면 다른 반찬도 필요없어요.

맵다고 진저리 치던 김치가 이렇게 맛난 김치찜으로 거듭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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