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질경이와 쑥으로 효소를...

꿈낭구 2014. 4. 16. 16:42

 

 

작년에 츰으로 질경이효소를 담갔는디

걸러서 2차 발효를 시키는 중이고...

올봄 새로 담근거랍니당.ㅎㅎ

 

재료 : 질경이 950g,설탕1kg

쑥850g,설탕850g

 

 

지난 주말에 산벚 꽃귀경 갔다가

질경이를 캐왔쓰요.

배낭속의 작은 주머니칼로 요것을 캘랑게 워뜨케나 에롭든지유...

 

 

문제는 뿌리를 다듬고 씻는 과정이 보통 일이 많은기 아닙디다요.

씻고 또 씻어도 끝이 읎어라.

캘적에는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어서 욕심이 나서 쪼그리고 앉어서 캤는디

이거 자고 일어났더니만 토끼뜀 뛴거 맹키로

앉었다 일어설때마동 아쿠쿠쿠...소리가 지절루 납디다요.

 

질경이의 효능에 대해 궁금허신 분들을 위하야~

작년에 공부헌 내용을 다시 한 번 더 살짝 읊조리자믄...

질경이는 나물과 묵나물로도 먹고 쌈으로도 먹는당먼유.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해서 국이나 튀김, 김치로도 먹구여.

동의보감에는

간을 튼튼하게 하며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와

감기, 기침, 기관지염, 인후염에 효능이 있고

뿌리와 잎, 줄기, 열매를 모두 쓸 수 있다고 헙니다.

이른 봄의 연한 잎으로는 국이나 나물로 먹고

꽃이 피기전 전초를 말려서 차로 마시면

소화촉진, 위궤양예방, 부인병질환과 천식에 좋다네여.

무엇보다도 항암효과가 있다니 우리 산야에 널려있는 질경이가

새롭게 보이능만유.

특히 열매는 기력을 높여주며 천연 비아그라라고...

그래서 열매가 달려있는 무렵에 채취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헙디다.

차전초, 길짱구라고도 부르는데 잎 모양이 개구리의 배를 닮았다하여

배부장이, 빠뿌장이, 배짜게, 빼빼장이 등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운다고 해요.

중국 한나라 장군이 전쟁에서 크게 승리하였으나

가뭄과 기근으로 병사들이 피똥과 설사로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 쓰러질때

말이 질경이를 먹는 모습을 보고 뜯어다 죽을 쑤어 먹여

병사를 구했다하여 마의초라고도 부른다네여.

 

 

질경이는 잎에서부터 뿌리는 물론 씨앗꺼정 죄다 쓰임새가 있다니께...

씻어서 소쿠리에 담어 물기를 뺀 다음

 

 

대체로 동량의 설탕을 넣으라지만 효소에 대한 공부를 쪼까 혔는디

설탕의 분량은 재료의 수분에 따라 가감을 한다고 하더라구여.

작년에 담갔던 질경이효소가 쌉싸레 허기에

올해는 설탕을 약간 더 넣고 고루 섞어준 다음에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었구먼요.

 

 

질경이를 담고 맨 위에 설탕을 뿌려주고

요렇게 헌 면보로 항아리를 덮었네여.

 

 

조그만 항아리에 딱 맞는 분량입니당.

이름표를 붙여주고

바람 잘 통허는 시원헌 그늘에 둬얀단디

뒷베란다 한켠에 보듬어다 놓았구먼요.

이왕이믄 유약이 안 발라진 항아리면 좋을것인디

요즘엔 그런 항아리를 좀처럼 구헐 수 읎더라구요.

 

 

그날 함께 캤던 쑥으로도 효소를 담갔답니다.

올해는 쑥버무리를 여태 못먹어서 쑥떡을 먹게되려나 기대를 혔단디

이렇게 덜컥 설탕을 부었더니만 실망스런 표정이 역력헙디당.ㅋㅋ

해마다 빼놓지 않고 만들었던 쑥개떡이며 쑥버무리를

올해는 건너뛰고 그냥 지나가게 되려나봅니다.

딸랑구가 읎응게로 좀처럼 의욕이 안 나네뷰.ㅎㅎ

항아리를 사러 가얀디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요렇게 버무려둔걸 다음날에서야 손을 쓰게 되었어요.

 

 

쑥의 분량이 보기보다 더 많아서

전날 만들었던 질경이효소가 하룻밤 지나 설탕이 녹으면서

밑으로 푹 줄어들어서 항아리 사러가기 귀찮어서

항아리에서 꺼내서 다시 유리병에 옮겨담고

대신 쑥을 항아리에 담았더니 꼭 맞네요.

아파트라서 효소 담그기에는 조건이 별로라서

이렇게 소꿉장난 맹키로 연습삼어서 쬐끔만 혔구만요.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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