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성년의날 깜짝선물

꿈낭구 2014. 5. 20. 20:42

 

 

어저끄는 울딸랑구가 이제 어엿헌 성년이 된 성년의 날이 아녔능게뵤잉?

딴엔 머리를 굴려감시롱 뭔가 적당헌 선물을 허고 싶었는디

요즘 너무 바쁜 남지기

어쩌다 봉게로 요렇게 현실적인 깜짝선물로 대신허게 되얏구먼요.

글두...아이가 좋아허는 것들로만 꽉꽉 채웠당게여.

전날 저녁에 주말농장서 뜯어온 각종 쌈채소를 씻어서 요렇게 담고

울주말농장표 시금치가 어찌나 맛있는지

동무가 준 유기농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나물을 만들었지요.

근대나물은 된장을 넣고 무쳐주고

머위나물도 볶고

생새우 넣고 머위들깨탕도 만들고

래디쉬가 정말 이쁘게 자라서 샐러드로 먹으라고

레몬오일과 발사믹식초꺼정 곁들여서 보내줄라구요.

주말에 양상추를 몽땅 선물로 받었는디

주변에 나눔을 허고도 많아서 아이헌티 한 통 넣었쓰요.

요즘 거꾸로식사법에 흠뻑 빠진 모냥입니당.ㅎㅎ

 

 

새우 몇 마리 남겨서 새우튀김도 만들고

오전 10시꺼정 우체국으로 직접 들고가면

서울은 당일특송으로 오후 5시면 받어볼 수 있거덩요.

그랴서 증말 발바닥 불나게 이것저것 만들고 챙기공...

지난번 수박이 먹고싶다던 아이가 생각나서

수박도 사다가 잘라서 담고

짭짤이토마토도 빈틈읎이 낑겨넣었구먼요.

냉동실과 냉장실을 열고 눈에 뵈는대로...

아이공~ 접때 한옥마을서 줄서갖구 사온 쵸코파이도 챙기고

구워먹기 좋은 쑥떡이랑 아이 좋아허는것들을 챙겨넣었쓰요.

반찬과 훈제오리랑 채소들은 냉매를 넣은 아이스백에 넣어

스티로폼 박스에 넣었구요.

아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헌 속옷과 옷도 챙겨넣고

아이에게 구구절절...

아이가 우리에게 월매나 큰 기쁨을 주었던가

이렇게 성장허기꺼정 지나온 날들이 주마등맹키로 눈 앞에 펼쳐집디당.

편지를 써서 함께 넣고보니 헉~! 시간이...

마감 10분 전이야용.

낑낑거리고 차에 싣고서뤼

씽씽 달려서 다행히 신호등이 도와주어 2분전에 번호표를 뽑았는디

대기자가 20여명...

기다리다가는 마감시간을 넘기게 될것 같지뭐유.

당일특송이라 담당자헌티 부탁을 혀서 가까스로 딸랑구헌티 가는 택배를 보낼 수 있었네여.

 

깜짝선물에 즐거워헐 아이 생각에

돌아오는 길엔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오만난장 늘어놓은 주방을 치우믄서도 웃음이 실실 나오능규.

 

오후 다섯시가 조금 지나서 아이헌티서 전화가 왔쓰요.

완죤 폭풍감동였던 모냥여라.

무엇보다도 손편지에 마음이 뭉클혔던게쥬.

오랜 세월이 지나

울딸랑구가 이런 깜짝선물을 똑같이 따라허지 않을랑가 몰긋네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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