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이 간재미탕에 대한 딸랑구의 반응

꿈낭구 2014. 7. 3. 17:24

 

 

홍어 비스무리헌 맛을 내는 간재미로 탕을 끓였답니다.

 

재료 : 간재미1마리, 멸치육수5C,고춧가루2T,고추장1T,다진 마늘1T,

미나리 반 단, 양파1개,쑥갓 한 줌

 

 

멸치육수에 고추장을 먼저 넣고 끓이는 동안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간재미를 손질혔쓰요.

곰소항에서 사온것인디 살짝 삭힌듯

냄쉬가 수상쩍구먼유.

 

 

한소큼 끓인 국물여다가 일단 간재미를 집어넣고 끓였는디

후각이 예민헌 울딸랑구 당장 주방으로 출동을 혔쓰요.

이 냄쉬의 근원지가 워디냐공...ㅋㅋ

 

 

그러거니 어쩌거니 굳세게 시치미를 떼구서리

청도미나리와 양파를 썰어서 준비를 혔구먼요.

 

 

드댜~ 식탁에서 마주헌 요 간재미탕에 잔뜩 경계를 허구서

소심허게 한 술 뜨더니만

ㅋㅋ 영문을 모르니 앞접시여다 간재미 건더기를 건져다 놓고

젓가락놀이를 허는디...

코를 갑자기 싸쥐고서 아니 이게 고문이 아니고 뭣이냐공...

사실...울식구들은 홍어 삭힌것을 못먹거덩요.

곰소항에서 살때는 요 간재미가 살짝 삭힌맛이 난다는걸 몰랐당게여.

외국에 나가믄 별의별 음식이 다 있을낀디

요런것도 못먹음 살어남기 심들지않긋냐고 부추겼지라.ㅎㅎ

울딸랑구의 반응은

'뭐 이런게 다 있어요? 목구멍으로 넘어갈때까진 괜찮은데

목넘김 바로 직후에 코를 통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이 황당스런 느낌이라니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묘한 매력이 있긴 있네요.'

 

ㅎㅎㅎ 참 사람을 약올리는 요상스런 음식이랍니당.

증말증말 고약스런 치즈 보다야 훨씬 낫지 않긋냐고

암튼 이리저리 바람을 잡어감시롱

딸랑구 덕분에 요 두통건지 간재미탕을 해결혔구먼유.

 

울딸랑구 왈~!

한창 사춘기 중증이던 시절 외삼촌 집에 갔을적에

동갑나기 사촌 허고 그동네 대형마트에 갔다가

왜 그 시식코너 있잖우?

유난히 초밥을 좋아허는 울딸랑구 눈앞에 초밥 맹키로 생긴

정체모를 생선앞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하나씩 시식을 허는디

어머낭~! 서울에선 요런 초밥도 다 있구나 싶어서 낼름 하나를 집어 삼켰다는디...

아이공~! 도루 뱉을 수도 읎고

그렇다고 삼키기에는 너무 너무 고통스러운(?)

참말루 희한꼴랑헌 냄새와 함께 몰려오는 황당헌 상황에 직면허게 되얏었대여.

이제서야 고백이지만

당시 사촌 앞에서 뭔가 강해보이고 멋져 보이고 싶다는 객기루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꿀꺽 삼키고

표정관리 허느라 무쟈게 애를 썼노라는 이야기를 헙디다요.

 

20일 차이로 앞서거니 뒷서거니허믄서 태어난 사촌과는

어릴적엔 죽이 맞아 언니동생 허믄서 그렇게도 잘 지내더니만

사춘기에 접어들믄서부터 서로 관심분야가 달라지는듯 싶더니만

자존심을 앞세운 묘헌 기류가 형성이 되야서

사춘기 시절에는 가족모임때면 퍽 신경이 쓰였거든요.

얼마전 가족모임때 둘이서 무신 야그를 그렇게 허믄서 수다를 떨더니만

예전의 화기애매(?)헌 둘 사이의 기류가 온데간데 읎어졌드랑게여.

이젠 철이 들어서 그런지 혈연이란게 참 소중허고도 애틋허다믄서

다시금 서로를 끔찍허니 생각허게 되얏다네여.

이 간재미탕 덕분에 딸랑구의 꽁꽁 묻어둔 추억을 끄집어내서 함께 한바탕 웃었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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