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장마모드 입니당.
아침부터 잿빛 하늘에서 우르릉 쾅쾅 마른 번개로 서막을 알리믄서
존재감을 마구마구 어필허더니만
한바탕 씨~언허니 쏟아붓고는 잠시 주춤헙니다.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는 변덕스런 비바람 땜시로
앞으로 뒤로 비설겆이 허느라고 쫄딱 젖었씨요.
잎이 많고 큰 키다리 화분들을 창가에 두어서
엥간헌 비바람은 충분히 커버를 혀주던게
오늘의 기세등등헌 폭우에는 맥을 못추고
바람따라 이리 너울 저리 너울 춤을 추는 바람에
거실 입구꺼정 비가 뿌려서 실컷 청소혀놓은게 허사가 되얏지뭐유?
이런날에 유리창 청소를 허믄 제격인디...
지난번 유리창 청소를 허다가 고만 스폰지와 고무로 된 머리부분이 쏘옥 빠져서
아래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혔쓰요.
비 그치믄 줏어와야징~! 혔는디 깜빡 잊어뿐져서
생각나서 줏으러 갔등만 경비아자씨께오서 화단 청소허시믄서
줏어다가 내뿐진 모냥여라.
대롱만 남은 몹쓸 유리창닦이는 무용지물이 되얏네여.
며칠전부텀 나방이가 한 두 마리씩 출몰을 혀서
그 근원지를 수색허던중에 무말랭이가 눈에 들어와서
밑반찬을 만들어봤쓰요.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꿉꿉허니 이대로 뒀다가는 본전도 못건지게 생겼드랑게여.
남은것은 햇볕 좋은 날에 바싹 말려서 진공포장을 혀둘라구요.
진공포장기를 진작에 샀어얀디 말여라잉?ㅎㅎ
무말랭이를 물에 담궈 불렸등만
요렇게 퉁실퉁실허네여.
물을 갈아줘가믄서 몇 차례 우러나오는 물을 버리고
물기를 꽈악 짜서 먼저 오일에다 달달 볶아주다가
마늘엑기스도 넣고 진간장과 올리고당도 넣고
다진 마늘과 종합간장도 넣고
오래오래 자글자글 조림으로 만들믄
쫄깃쫄깃헌것이 꾀기맛 비스무리 허당게여.
고춧잎 말린것도 불려서 넣고 조림을 만들었네여.
마지막에 참기름 한 방울로 마무리를 혔쓰요.
요렇게 만들믄 오래두고 먹기 좋더라구여.
무말랭이를 무침으로 먹는것도 맛나지만
요렇게 변신을 시켜도 괜찮다우.
무말랭이를 조금 더 날씬허게 썰어서 말린걸루 혀야 더 좋은디
요것은 지난번 카페에서 건나물과 함께 받으거라서
조금 굵은 말랭이라 고춧잎과 냉큼 어울리지 못허구먼유.ㅋㅋ
무말랭이 말릴적에 저는 두 가지 용도로 썰어서 말리거덩요.
조림으로 만들어 먹을것은 좀 가늘고 날씬허게 썰어 말리지요.
우쨔튼지간에 반찬 마땅찮어서 거시기헌날에
요런게 있음 썩 그럴듯 허긋지라잉?
언제 그랬냐는듯 해가 쨍~나서 다시 문을 열고 화분들 원위치 시켰등만
에고고...또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네여.
이거 *개 훈련도 아니구...
이런날엔 외출도 조바심나서 맘놓구 못헌당게여.
꿉꿉허고 컴컴허다고 툴툴대지말구
요런날엔 혼자라도 향긋헌 차 한 잔 들고
창가에 앉어서 또르르르~~ 굴러 내리는 유리구슬거튼 빗방울을
감상허는 놀이도 괜찮을것 같응게로
어여 찻물 올려부와용.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