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바지락죽

꿈낭구 2014. 7. 21. 16:33

 

꽤 오래전에 25분이면 죽을 만들 수 있다는

죽 제조기(?)를 샀는디

넘 간편허고 좋다고 강추를 허는 울언니 등쌀에

언니네서 맛난 전복죽을 얻어묵고 돌아와서 생각헝게로

그거 하나 장만허믄 썩 그럴듯허긋단 맴이 들더라구여.

그랴서 위시리스트여다가 올려뒀드랬는디

어느날 TV홈쇼핑에서 요것을 소개허고 있더란말여라.

ㅎㅎㅎ 혼자만 사믄 무신 재민겨...

동무헌티 띠디디디...전화를 혀서

꽤 그럴듯헌 사은품도 챙기고 요참에 살림하나 장만허자고 꼬드겨서뤼

둘이서 요 물건을 샀드랬쥬.

 

그동안 넘 바쁜 남지기 개봉도 못허고 있다가

동무가 교통사고로 입원허고 있어서 요것이 생각난규.

이제서야 열어봤등만

죽은 물론이거니와 이유식이나 쥬스와 두유꺼정...

그뿐이 아녀라.

울식구들 좋아허는 수프도 단숨에 맹글 수 있다능규.ㅎㅎ

일단 시험삼어서 바지락죽을 쑤어봤쓰요.

 

재료 : 쌀1C(제품에 딸려있는 작은 컵입니다),바지락2/1팩, 소금 약간, 참기름,통깨

 

 

바지락살을 마트에서 사왔는디

절반은 야채튀김에 쓰려구 남겨두고

요만큼만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참기름을 살짝 뿌려두었어요.

 

 

신통방통헌것이 죽을 쑤려믄 먼저 쌀부터 충분히 불려줘얀디

아니 글씨...요 물건은 불릴 필요도 읎이

걍 쌀을 씻어서 넣기만허믄 된대잖우?

 

 

쌀을 넣고 참기름과 바지락조갯살을 넣고

 

 

물을 눈금꺼정 부어 소금을 약간 넣기만 혔는디

과연 죽이 잘 될랑가 몹시 궁금허구만요.

 

 

선택버튼을 누르고 잠시후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몇차례 나더니만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이 완성되얏다고 신호를 보내옵네당.

요렇게 그릇에 담고 통깨만 살짝 뿌려줬쓰요.

 

 

뜨끈뜨끈헌 죽을 쑤는 동안 내내 저어줘야허는 수고로움도 읎이

이렇게 편안허니 죽 한 사발을 얻어묵을 수 있다는기

여간 신기헌것이 아녀라.

선택버튼을 고운죽으로 잘못 눌러서

바지락죽이 넘 곱게 쑤어진게 흠이라믄 흠일까요?

일반죽으로 선택을 혔어야 바지락 조갯살도 가끔 씹히고

먹는 즐거움이 있었을낀디

너무나 곱게 갈아져서 중환자용 죽이 되얏네뵤.

요것이 죽 뿐 아니라 믹서의 기능도 있고

잘만 활용허믄 아주 편리허고 좋긋네여.

동무도 여태 개봉도 못허고 있단디

어여 이 기쁜 소식을 갈촤주러 댕겨와야긋써라.

울딸랑구 한 그릇 덜어놓고

뜨끈뜨끈헌 죽을 싸들고 갈랬등만

병원생활에 읎던 병도 생기게 생겼다고

퇴원을 허긋다고 점잖게 짐을 꾸려놓고 퇴원수속을 받고 있어서

결국 지가 대신 먹었는디

요거...썩 그럴듯허네여.

담번에는 다른 죽도 쑤어볼랍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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