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꽃게발된장찌개

꿈낭구 2014. 8. 31. 14:39

 

지난번 꽃게장 담글적에 떨어진 꽃게발을 국물 낼때 쓰려구 냉동실에 보관혔는디

명절 앞두고 냉동실 다요뜨를 시켜야혀서

요렇게 된장찌개여다 이용을 혔구먼요.

 

 

멸치랑 황태대갈님 두 개여다가 주말농장표 유기농 파뿌리

그리고 고추씨도 넣고 다시마꺼정 넣어서

요렇게 육수를 만들어 걸러서 냉장고에 보관을 허믄

음식 만들때 한결 쉽고 간딴허지라.

 

 

시상으나...울집 주말농장 호박이

조선오이 가시오이 죄다 잡어먹고

허구헌날 이파리만 무성허니 매달고서리

여름 내동 호박 한 뎅이 눈 씻고 볼래야 볼 수 읎더니만

지주냥반네 밭 두렁 가장자리 감나무꺼정

눈치도 읎이 물정 모르고 휘감고 올라가믄서

온천지에 세를 과시허고 있던 주말농장 호박을

더는 봐줄 수 읎어서 가차읎이 줄기를 잡어땡겨서

감나무를 해방시켜줬는디

오메낭...밭고랑 풀이 무성헌 발치에 뭣이가 밟혀서 봤등만

요것이 턱~허니 날좀보소~! 허고 있드랑게여.

허기사...야가 무신 죄가 있긋써라잉?

진작보톰 열지도 않는 잎만 무성헌 호박을 뽑아뿐지자던 말을 들었능가

얼렁얼렁 커서 주인님 눈에 띄어보긋다고 온갖 힘을 써서

요렇게 자랐등게뵤.

호박에겐들 갑인지 을인지 그런게 무신 의미가 있긋써라?

눈치읎이 감나무에 세 들어설라무니

이제는 쥔행세를 헐 지경으로 뒤덮을 기세로 무섭게 번성을 헌 생명력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쥬.

대충 정리를 혀놓고 이 호박을 따갖고 왔쓰요.

 

 

비가 넘 많이 와서 밭고랑이 질척혀서 그런지

냉장고 속에서 살짝 얼었는지

호박의 상당부분이 물컹해뵙니당.

그렇게 큰 호박에서 겨우 반 타작이나 혔을까요?

 

 

냉동실의 꽃게발을 요렇게 지퍼백에 소포장을 혀서 넣어뒀는디

된장찌개여다 넣고 끓일라구요.

 

 

미리 만들어 둔 육수여다가 조개된장을 풀어서

팔팔 끓이다가

 

 

꽃게발을 넣고 끓여주다가

 

 

호박도 넣고 다진 마늘도 넣고

 

 

양파는 생략허고 대파만 넣고

요렇게 된장찌개를 끓였답니다.

호박의 달큰험과 게살의 달큰험이 아주 환상의 하모니여라.ㅎㅎ

내년에는 자리 쬐끔 차지허는 애호박이나 마디호박을 심기로 혔쓰요.

호박잎도 먹고 조선호박으로 반찬도 허리라 맘먹고 심은것인디

이렇게 기대를 저버리니 참내...

찬바람 불믄 주렁주렁 열어줄랑가여?

호박오가리라도 기대혀볼까여?

암튼 이 호박 덕분에 올해는 오이도 못먹었는디

뒤늦게라도 보상을 조까 혀 줄랑가...ㅋㅋㅋ

'찌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개장  (0) 2014.09.29
황태국  (0) 2014.09.04
우렁이 된장찌개  (0) 2014.07.10
김칫국 실습허기  (0) 2014.06.18
아욱국  (0) 201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