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알록이 달록이 이쁘고도 맛난 송편

꿈낭구 2014. 9. 4. 23:36

 

 

아이공~! 이게 웬 떡이래여.

야즐 카페지기 맛짱님께오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함평댁님네 송편을 보내주셨네여.

게시판지기로서 최선을 다허지도 못혔는디

이거 송구시러버서 클났쓰요.

 

 

요즘 택배물량이 많아 아저씨들 힘드시다는거 이해는 헙니다만

엊저녁 외출혔다가 돌아왔등만

현관문 앞에 왠 박스가 놓여있능규.

전화도 읎이...

집에 울딸랑구가 있었는디도 전혀 모르고 있었드랑게여.

부리나케 들고 들어와서 개봉을 혔더니만

오잉?? 왠 신문지 뭉치들이...ㅎㅎ

 

 

다행히 아이스팩이 둘 씩이나 넣어 보내주셔서

개봉을 헐때꺼정 냉매도 녹지 않았어요.

 

 

오메낭...

그냥 송편이 아니라 요렇게 갖가지 알록달록이로 들어있어요.

명절날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요런 선물은

그야말로 인기쨩인디

울맛짱님 증말 고맙씸더.

 

 

요것은 왕모시송편이구먼요.

속에 동부가 들어있어서 증말증말 마시쪄용~!

지가 예전에 건강 땜시로 한동안 생식만 혔던 적이 있는디

생식허는 동안에 젤루 눈 앞에 왔다리 갔다리 혔던 것이

바로 이 모싯잎떡였어라.

생식을 끝내고 처음으로 해방이 되야갖구서뤼

모싯잎떡을 찌던 생각이 나능먼유.

 

 

워찌케나 이 떡순이가 흥분을 혔든지

찜기여다가 베보자기도 안 깔고 요렇게 찌긋다공...ㅋㅋ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베보자기를 깔고

색색깔로 송편을 찜기에 올리고

왕모시송편도 두 개 낑겨 넣었쓰요.

 

 

어찌나 급혔냐문요~~

쪄갖구 찬물에 헹궈서 참지름이랑 발러얀단디

지는 걍 곧바로 시식에 들어갔쓰요.

ㅋㅋ 시방 안 뵈게 담어서 그렇지

왕모시송편이랑 알록이 송편이 익었능가

찌는 동안을 못참고 지켜서서 젓가락으로 콕콕 쑤셔갖구서뤼...

구멍이 나서 그걸 숨기느라고 이쁘게 모냥내서 담을 수 읎었다는...ㅋㅋㅋ

 

 

주방에서 몇 개나 먹고

요렇게 담어갖구 거실로 배달을 나갔쓰요.

시치미 뚝 띠고서뤼 남푠 노오란 송편 하나 콕 찍어서 솨비수를 허고

맛있냐공...

쫀득쫀득헌 꼬순 깨송편이 정말정말 맛있드랑게여.

 

낼 저녁에 울시댁식구들 저녁 대접혀드려얀디

요걸루다 후식으로 주름을 잡을 참여라.

 

쪼그리고 앉어서 만들어도 만들어도 줄어들줄 모르던

송편을 만드느라 명절 지나고 나믄 후유증으로

고생을 혔던 야그를 지금쯤은 눈치 안 보구 헐 수 있구먼유.

그때 울형님은 송편 이쁘게 못 빚으신단 핑계로 한 개도 안 만드시공

총지휘만 허셨드랬쥬.

그때 그시절 송편 속으로 들어가던 깨소금이랑 콩이 모자란다

간이 안 맞는다...

가만히 앉어서

ㅎㅎ그렇게 울형님 부려먹은 꾀보의 심술을

고백혀두 될만큼 많은 세월을 함께 혀왔구먼요.

화기애애허니 온가족이 둘러앉어서

이 맛난 송편을 먹음시롱 얘기꽃을 피워봐야 씨긋써라.

참말 우찌 아시공 이케 때를 잘 맞춰서 보내주셨대여.

고맙고 감사헌 맴으루다 잘 먹긋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