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요리·튀김

수제 햄벅스테이크로 소박허고 단촐헌 결혼기념일을...

꿈낭구 2014. 9. 26. 20:42

 

무신날이냐굽숑?

ㅎㅎㅎ 바로 결혼기념일 저녁 식탁입니당.

요즘 지 생체리듬이 딸랑구 시간에 맞춰졌능가

새벽 서너 시나 되야서야 잠자리에 들다봉게로

아침엔 비몽사몽 알람을 끄고 늦잠을 자기 일쑤구먼요.

이렇게 중요헌날...

하필이믄 늦잠을 자서 아침에 허둥지둥 너무나 볼품읎는 식탁이 되얏었당게여.

게다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지헌티 맡겨진 일이 있어서

눈썹을 휘날림서 집에 돌아와도

남푠 퇴근 전에 상차림을 허기란 상당헌 무리...

에효~~!

남푠은 미안해허는 제게 저녁에는 멋진 곳에서

둘이 우아허니 식사를 허자며 데이또를 신청혔는디

아침의 부실험을 만회허고자 꼼수를 썼습니당.ㅎㅎ

 

 

 저녁식사 후에 또 중요헌 일정이 있어서

근사헌 식사를 헌다 혀두 느긋허니 즐길 수 읎을것 같드라구요.

그랴서 집에서 후다닥 상차림을 혔쓰요.

이름하야...수제 햄벅스테이크.

 

 

한우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약간 섞어서 만들려구요.

 

 

고기에 양파 다진것과 마늘,달걀, 후추, 파셀리가루,소금,빵가루(직접 내린걸루)

 

 

한참 치대다 생각헝게로 뽕잎가루를 넣음 좋긋다 싶더라구요.

요거 올봄에 울주말농장서 따다가 뽕잎차 만들믄서 가루로 만들어 둔 것입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인정사정읎이 치대고 내리 던지공...

이 햄벅스테이크의 성공여부가 이 과정에 달렸다 혀도 과허지 않습네당.

그만큼 공을 들여야만 지대루 된 요리를 완성헐 수 있는디

이왕 허는거 넉넉허니 만들어서

냉동실에 두고 먹음 좋아요.

 

 

이제 동그랗게 만들어 줘야쥬.

 

 

야박스럽지 않고 푸짐허니 도톰헌 분량으로

요렇게 약간 우묵헌 둥그런 그릇을 이용혀서

랩을 깔고 꾹꾹 눌러 모양을 잡어줍니다.

저울에 정확헌 양을 달어감시롱 만들었쓰요.ㅎㅎ

 

 

그렇게 한 장 한 장씩 위생백을 사이사이에 끼워감시롱~

 

 

이렇게 만들어서 사이사이여다가 키친타올을 끼워넣어

냉동실에 보관을 혔다가

필요헐때 냉장실로 꺼내두었다가 쓰믄 좋습니다.

 

 

그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겉부분을 지져준 다음

180℃로 예열된 오븐에서 속꺼정 익도록 구워주믄 됩니다.

 

 

여기에 빠질 수 읎는거!

왯지감자도 쉽고 간딴허니 꾀를 냈습니다.

감자를 요렇게 썰어서 소금을 약간 넣고

전자렌지에서 살캉~허니 익힌 다음

올리브유와 바질가루, 파셀리가루, 후추를 뿌려서

고기 굽는 오븐 한 켠에서 노릇노릇 구워줍니다.

 

 

베이비채소와 파프리카로 샐러드를 만들고

레몬오일과 발사믹식초와 발사믹크림으로 휘리릭~!

파인애를 한 조각 곁들이고

왯지감자를 담았는디

햄벅스테이크를 담고 스테이크소스를 끼얹었어도

우짠지 좀 허전허네여.

그랴서 치즈를 솰솰 내려줬구먼요.

 

 

ㅋㅋㅋ이런날에 로맨틱허니 무쓰를 잡어야쓰지 않긋냐공...

 

 

와인잔을 주섬주섬 챙기네여.ㅎㅎ

잠깐 울딸랑구 생각이 났습니당.

이런날 울딸랑구가 감미로운 바욜린 연주를 곁들여줘야

금상첨환딩...

 

ㅎㅎㅎ 울딸랑구 초딩1학년 시절에

이런 기발헌 아이디어의 선물을 받었드랬쥬.

이 CD의 목록을 누르믄

바이올린으로 연주혀주긋대여. 

연주허기 어려운 곡은 노래로 대신 불러준대나요?ㅎㅎㅎ

상당히 수준 높은 선물 아닌게뵤잉?

고이고이 간직허고 있구먼유.

 

 

오만 원 보다 더 귀헌 선물이 아니긋써라잉?

 

 

텔레파시가 통혔나 때마침 딸랑구헌티서 축하메시지가 왔네여.

ㅎㅎ후다닥 이 분위기를 한 커뜨 찍어서 날려주고

식후에 다시 얼굴을 마주대허기로 혔쓰요.

딸랑구가 있어야 아이스크림케익을 사왔을틴디

함께 먹을 사람이 읎단 핑계로 2부 순서 이벤또는 생략허기로 혔씀당.

 

둘이서 하나이 되어 함께 해온 날들을 돌아보며

지헌티는 참 과분헌 사람이었노라

나즈막히 고백혔드랬쥬.

멋지게 나이 들때꺼정

서로를 신뢰허고 감싸주믄서 알콩달콩 이렇게 함께허고 싶으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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