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요리·튀김

햄벅스테이크

꿈낭구 2015. 1. 8. 14:29

 

 

 

오늘 아침 초간단 스피드 요리로 이렇게 만들었네여.

그냥저냥 간딴허니 말이죵.ㅎㅎ

 

 

아침에 깜짝이벤트로 받은 탐랑님네 제주감귤로 쥬스를 만들다봉게로

그에 걸맞는 아침식사를 준비허는기 좋을거 같어서뤼

후다닥~ 냉장고 뒤장혀서 있는 재료들만으로

손쉽게 만들었구먼요.

 

 

남푠것은 두 장 굽고

지것은 한 장...

샐러드가 푸짐혀서 배가 엄청 불러요.

미니새송이버섯을 곁들였더니 맛있다고 냠냠...

 

 

이렇게 달콤허고 산뜻헌 밀감쥬스꺼정 곁들여서 말이죵.

 

 

요 접시에 담긴 사연이 있어서 식사허는 동안 내내 수다를 떨었었당게여.

아주 오래전의 접시란걸 아실랑가 몰러요잉?

 무려 이십 년을 빛을 못보고 있던 그릇인디

이제서야 첫개시를 혔구먼요.

오랜 세월이 지났는디도  

화이트는 역쉬~~

어떤 음식을 담어내도 깔끔허니 좋군요.

 


 

어떤 사연이 있는 접시인지  들어보실래여?

지가 울딸랑구를 가졌을때 일이었는디

울큰성네 갔다가 밖에서 점심을 사먹고 언니네로 들어오던중

아파트 입구에서 트럭에 왠 도자기 홈세트를 늘어놓고

사람들이 삥~둘러 구경들을 허고 있더라구여.

호기심 왕성헌 지가 또 걍 지나칠 수 있남유?

끼웃거림서 울언니랑 한 자리 차지허고 살펴봤등만

이 화이트 양식기 세트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고 있더랑게여.

아자씨 말씸에...끝꺼정 설명을 들으믄 크기대로 접시를 한 세트 준다지뭐유?

ㅋㅋ울언니는 요 깔끔헌 화이트... 

그당시 신상이었던 이 접시에 이미 맴이 흔들리기 시작혀서

언제나 연설(?)이 끝나 공짜로 준다는 그릇을 받나 지달리는 저와 함께

꽤 오랜 시간 거기 붙들려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구경꾼들 중에 하나 둘씩 떠나가고

끝꺼정 줄기차게 남아 옆구리 찔러 절 받는 식으로 접시 대여섯 장을 공짜로 받어들고

결국~울언니는 아주 저렴헌 가격에 한 상자를 사서 집꺼정 배달해주시던 아자씨 앞서서

의기양양혀서 집으로 돌아왔는디

 

먼저 들어오셨던 울엄마께서 아무리 지달려도 우리가 안 오니 몹시 걱정이 되셨던 모냥여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공짜는 무신 얼어죽을 공짜냐고

아니...홀몸도 아닌 막내를 델꼬 뭐허는 짓이냐시며

언니헌티 버럭 역정을 내신거유.

안 그려두 서울꺼정 오느라 고단혔을틴디

그런 동생을 델꼬 여태 워디서 뭣허다 이제사 왔냐고...

혹여  무리해서 잘못될까봐 울엄만 몹시 신경이 쓰이셨던 모냥여라.

그렇게 화를 내시며 언니를 나무라시는걸 첨 봤쓰요.

어찌나 호된 꾸중을 들었던지

속상헌 언니는 그릇을 박스째 뜯지도 않고  내박쳐 뒀던게뵤. 

그무렵 이사를 허믄서

어찌어찌 이삿짐 정리허는 사람 손에 그 박스가 창고속으로 들어갔던 모냥인디

지가 최근에 언니네 갔다가 발견을 헌것여라.

울딸랑구가 시방 스물이 넘었응게 그때가 언제요잉?ㅋㅋ

이제 엄마는 가시고  언니랑 둘이서 그때 일을 얘기허믄서 엄마 생각이 나서 울다가 웃다가...


언니집에 있던 그릇들도 꺼내서 씻어 엎어놓고 봉게로

겉은 멀쩡헌디  암튼 보이지 않는 바닥 부분에 

티끌같은 점이 있다든가 뭔가 문제가 있는 비품이드란 말여라.ㅎㅎ


박스째 가져가라는 언니 성화에 그냥 이 접시 두 장을 가져왔는디

문제는  이 접시 한 장은 접시 밑바닥이 배가 나와서 살짝 뛰뚱거리는 것여라.

ㅋㅋㅋ

글두...차마 버릴 수 읎는게

그때 그시절 엄마모습이 생각나서 엄마를 추억허는 물건으로

오래오래 간직허믄서 기냥기냥 쓸라구요,ㅎㅎ

 

막내딸의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임신복부터 보온병은 물론 아기옷까지 바리바리 사들고 오셔서 

그렇게나 좋아허셨던 엄마가 오늘 참 많이 그립습네당.

 자식사랑이 끔찍허셨던 엄마께 늦게서야 철들어 효도를 허고 싶었는디

이미 너무 늦어뿐졌쓰요.

사위사랑도 대단허셨던지라

장모님 사랑을 자기처럼 받은 사람 없을거라며

아침 식탁에 오래오래 앉아 이 접시로 인해 함께 그리운 엄마를 추억혔구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