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시원헌 물메기탕

꿈낭구 2014. 10. 23. 18:14

 

 

오날침 먼길 떠나는 울신랑 위하야 시원허고 담백헌 물메기탕을 끓였쓰요.

원래는 남아도는 우유땜시로 아침에 간딴헌 식사를 헐까 혔등만

오늘 아침 밥을 안 허믄 돌아올때꺼정

혼자 밥 먹긋다고 밥을 짓는 일은 읎게 생겼다고

밥을 혀얀대여.ㅎㅎ

요즘 가을을 타는건지 컨디션이 영 별루랑게여.

목도 부어서 아프고 눈도 뜨겁공...

잊어뿐지고 있던 알러지가 슬그머니 본색을 드러내는게

아마도 면역력이 떨어진 모냥입니다.

약도 먹어야긋고...그래저래 밥을 챙기게 되얏구만요.

 

재료 :반건조 물메기 두 토막, 무우160g, 미나리30g,멸치육수4C,다진 마늘2/1T

양파3/1개,건고추2/1개, 고추1개,대파3/1개, 국간장1T

 

 

무우를 작은 크기로 납작납작허니 썰었쓰요.

빨리 익으라구요.ㅎㅎ

마침 미나리 사다놓은게 있고

멸치육수도 만들어 둔게 있어서 손쉽게 헐 수 있었구먼요.

 

 

요것이 바로 반건조 물메기올씨다.

요것으로 말씸디릴것 같으믄...

지난번에 거제도 갔을적에 사갖고 온 것인디

반건조라지만 실은 쬐끔 더 말린 정도쯤 될걸요 아마?

사다가 요정도 크기로 토막을 내서 한 번 분량씩 포장을 혀서

냉동실에 넣어둔것인디 네 토막은 뚝배기에 끓어 넘칠것 같고

그랴서 걍 두 토막만 넣고 남지기는 도루 냉동실에 넣었지요.

비린내가 거의 없어서 맑은 지리로 끓이믄 웜청 시원허니

증말 감칠맛이 난당게여.

 

 

 

먼저 뚝배기에 육수를 붓고

무우 썰은것 부터 넣고 끓여주다가

 

 

무우가 투명허니 익을 즈음에 물메기를 넣고 끓입니다.

 

 

첨부터 넣었다간 넘 매워서 물메기가 거의 익을 즈음에

양파와 건고추를 썰어넣었구요.

 

 

오이맛고추를 사왔는디 요넘 한입 먹고는 매워도 너무 매웁다고

기권을 혔던 고춘디

요넘을 썰어 넣어 칼칼헌 국물맛을 내볼참여라.

 

 

직접 담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마늘도 넣고 미나리도 넣고

 

 

대파와 풋고추를 넣어 살짝 한소큼만 끓였지요.

생선살도 건조된거라서 가시만 남고 쏘옥 발라져서

아주 담백헌 생선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당게여.

국물도 시원허기 그지읎구요.

요거 사러 거제도 한 번 댕겨와얄까봐요.

요담번엔 넉넉허니 사다 냉동실에 쟁여두고

수시로 요렇게 즐겨볼 생각입니다.

물메기는 그냥 먹을땐 살이 흐믈흐믈혀서

먹기에 다소 거시기헌 감이 읎잖은디

요렇게 반건조된 물메기는 참말 매력만점입니당.

거제도 가시거덜랑 요거 잊지 마시고 꼭 챙겨가세여.

요것 말고도 대구도 요런식으로 말린것을 파는디

것두 참 시원헌 맛을 내는디 끝내줍니다요.

요즘엔 완죤 말린것을 팔지도 몰긋네영.

비리지 않아서 생선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요것은 아마 좋아허실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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