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뭣이냐굽쇼?
울언니네 어저끄 보낸 반찬들여라.
원래 오늘부터 2박3일 출장인 남푠 따라서
가는길에 저를 언니네다 떨궈주고 갔다가
끝나고 오는길에 델러온다고
주말에 양수리쪽에서 멋진 데이또를 허기로 혔는디
쳇~!!
갑자기 스케쥴이 꼬여뿐졌쓰요.
황금같은 금욜날 지가 진행혀야헐 수업이 있다고 연락이 왔쓰요.
꿈은 사라지고...우쨜것여라.
지가 올라가서 울 네자매 함께 찐허게 뭉치기로 혔는디
산통이 깨져서 언니들보구 대신 내려오라고 기별을 혔등만
요상스레 일이 꼬여 것두 어렵게 되얏쓰요.
게다가 언니가 아프다기에
부리나케 밑반찬을 만들어서 고속버스편으로 보내려구요.
지...증말 착헌 동상이쥬? ㅋㅋ
입맛이 읎을 언니를 생각험시롱 해파리냉채를 만들었구요.
요만큼 울신랑몫으로 덜어놓구서리
죄다 담었쓔.
고추조림도 잔멸치를 넣고 종합간장으로 후다닥~~!
고추가 보기엔 맵지 않아뵈던디
우와~! 간 보려고 한 개 집어먹었등만
엄청 맵네여.
아주 울집에는 요런 가벼운 용기들이 한바작 있당게여.ㅎㅎ
뻑~허믄 예전에 서울에 있던 울딸랑구헌티 반찬 만들어 보내던 것들이지라.
이제는 딸랑구가 읎응게로
요런 깜짝이벤또를 헐 기회가 읎었는디
생각지도 않은 기회가 왔쓰요.
맛타리버섯도 두 팩 사서 볶았구여
울언니 좋아허는 토란탕도 만들었당게요.
요것은 피클용으로 오이를 요렇게 썰었지요.
연근은 끓는 물에 식초를 약간 넣고 데쳐서
요렇게 가장자리를 이쁘게 도려냈쓰요.
울형부께오서 피클을 좋아허셔서
피클용으로 허느라고 쬐께 신경을 썼구먼요.ㅎㅎ
요것은 동무네 농사지은 유기농 토란인디
동무는 토란을 고구마나 감자 찌듯 껍질째로 쪄서
요렇게 벗겨 먹는걸 좋아허드라구요.
휴일에 두 집이서 항꼬 드라이브허믄서
동무가 요걸 뜨끈뜨끈허니 쪄왔던디
지가 싸들고 간 도시락 먹느라 배불러서 못먹은걸
죄다 제게 줬거덩요.
그랴서 요 찐 토란을 이용혀서 초간단 토란들깨탕을 만들었지요.
요 번개같이 맹그는 토란들깨탕은 동무가 갈촤준것여라.ㅋㅋ
토란은 이미 쪄진거라서 껍질 벗겨서 나붓나붓 썰어두고
멸치육수에 들깨를 갈아 고운체에 걸러서 끓이다가
마늘도 넣고 국간장으로 간도 맞춘 다음에
썰어둔 토란을 넣음 완성이지요.
들깨가루에는 쌀가루도 섞여있어서
토란탕으론 적합허지 않다네여.
번거로워도 그냥 들깨만 멸치육수 넣고 갈어서 혀얀대여.
동무가 갈촤준대로 그대로 혔구만요.
토란은 이미 익은거라서 넣고 살짝 한소끔만 끓이믄 되야요.
연근조림을 허는디
에공...이것이가 시간 잡어먹는 구신이구먼유.
항상 얄팍허니 썰어서 조림을 허다가
요렇게 도톰허니 헐랑게로 시간이 수월찮게 걸렸쓰요.
뽕잎나물볶음여라.
매일아침 차 마시고 우려낸 뽕잎을 건져서 냉동실에 모아뒀다가
이렇게 국간장으로 조물조물혀서 들지름여다가 볶으믄
쏠쏠헌 밥반찬이 된당게여.
버섯볶음인디 두 팩을 혔는디 요만콤여라.
잔멸치를 호두를 넣고 볶았쓰요.
마늘을 편으로 썰어서 말린것을 올리브오일여다가 볶아서
마늘오일을 먼저 만든 다음 잔멸치랑 호두를 넣고
마늘엑기스와 올리고당 약간 넣고
마무리는 참기름과 통깨를 휘리릭~!
지가 직접 담근 밑반찬들도 총출동을 혔쓰요.
오이지랑 무장아찌랑 마늘장아찌며 매실장아찌꺼정...
요것 말고도 우거지탕이 냉장고 속에 있는디
울주말농장표 시래기를 압력솥에 삶어서
된장,고춧가루, 다진 마늘, 대파까지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서
한우양지를 넣은 다음 재료를 1회분량씩 나누어서 담었는디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헐때마다 꺼내서
끓일때 물만 부어서 끓이믄 되니 아주 간편허지요.
그것은 냉매를 넣어 따로 완벽허니 포장을 혔구요.
아참...요 고추장아찌는 동무가 가져온것여라.
그 바쁜 틈에 월매나 에롭게 시간내서 만들었을낀디
울언니 아퍼서 반찬 맹글어 보낸댔등만
장아찌 담근 병을 통째로 들고 허이허이 일부러 왔드랑게여.
월매나 가심이 찡허든지요...
보낼만헌 박스가 적당헌게 읎어서 그거 가까스로 구해다가
포장헌다고 급히 서두르다가 고만
냉장고 모서리여다 야무지게 이마빡을 찧었지뭐여유?
아고고...번갯불이 번쩍허등만
곰세...이마에 애기주먹만헌 혹이 생겨 부풀어 오르등만
세수도 못허게 겁나게 아푸요잉.
툭허니 불거진 이마를 야구모자를 눌러써서 감추고 부랴부랴 싣고서리~~
오후 네 시 넘어서 터미널로 갖고가서 보냈는디
7시믄 받게 된당게로 아마 요것이 젤루 빨리 보내는 방법이랑게여.
그나저나 금욜 수업가기 전에 이 혹이 가라앉어얄틴디 클났쓰요.
울신랑 퇴근허고 돌아와서는
누가 울마눌님을 뚝냄이로 만들었냐고
요리조리 보믄서 실실 웃음서 놀려용.
울언니 크게 감동혀서 전화가 왔쓰요.
가물가물허던 목소리가
씽씽허니 살어난듯~~!
참말루 오래오래 이케 우애험시롱
재미나게 건강허니 지냈으믄 좋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