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생강청을 만들었어요.

꿈낭구 2014. 11. 8. 22:26

 

 

오늘은 산골이모님네 생강으로 생강청을 만들었어요.

요즘 제철인 생강~!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환절기 건강법으로 소개된

생강청이 대단헌 인기몰이 중이지요?

 

 

생강의 흙을 대충 씻어내니 흙이 제법 많이 가라앉았더라구여.

배수구가 막힘 클낭게로 가만히 가라앉혔다가

웃물만 뒷베란다 홈통에 조심조심 버리고

가라앉은 흙은 화분에 부었어요.

아파트에서는 이런 일들이 참 번거롭긴 허지만

밖에 들고 나가서 버리기도 하고

이런 방법으로 해결을 하기도 허지요.

대충 씻어낸 생강을 이제 본격적으로 손질을 헐라고

칫솔을 챙겨들고 주방바닥에 자리잡고 앉았어요.

구석구석 세심헌 부분꺼정 행여 남어있을 잔모래 같은것을 제거허기엔

칫솔만헌게 읎당게여.ㅋㅋ

 

 

껍질째로 이용할거라서 대충 이렇게 조각내서 깨끗이 손질혀서 씻어 건졌어요.

이렇게 손질허다봉게로 어저끄 오전 한나절이 쓍~! 지나갔쓰요.

터미널에 잠시후면 도착을 헌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서 내려오는 울언니들 마중을 나가느라

일단 요렇게 혀놓구서 부리나케 챙겨입고 나갔다가

ㅎㅎㅎ 올간만에 울 김씨스터즈 회동을 혔는디

아침부터 서둘러 내려오느라 식사도 못허고 왔으니

아점으로 맛난 청국장을 먹고

그길루다 단풍이 그지읎이 아름다운 고종시 마실길로 몰고가서

해가 기울도록 잼난 시간을 보내고

피로도 풀겸 온천꺼정 허고 집에 돌아와서는

다음날 일정을 정허느라 또 허다만 생강사업은 손도 못대고...

 

 

오날침 눈 쥐어뜯자마자 강천산으로 담양 메타세콰이어길로

지리산 정령치로 뱀사골로

그야말로 완죤 하루 꼬바기 쏘댕기다가

다시 터미널꺼정 델다주고 돌아와서야 생강사업을 시작혔쓰요.

하루를 방치혀뒀등만 보송보송혀져서 대충 슬라이스혀서

다지기 기능으로 생강을 푸드프로세서를 이용혀서

드르륵 드르륵~~!!

 

 

원래는 생강을 껍질째로 찧어서 혀얀디

늦은 저녁시간인데다가 울 아래층엔 환자분이 계셔서

그냥 이렇게 곱게 다졌당게여.

 

 

생강 1kg에 흑설탕 1kg을 고루 섞었어요.

 

 

잠시 다른일을 허는 사이에 설탕이 벌써부터 요렇게 녹기 시작혔네여.

뒤적뒤적~~!!

 

 

요렇게 열탕소독헌 유리병여다가 담고

주둥이 부분에는 랩으로 밀봉을 혀서 뚜껑을 덮었쓰요.

요렇게 만들어 뒀다가 요리헐적에도 쓰고

일 년 동안 아주 요긴허게 쓰믐 월매나 좋다구요.ㅎㅎ

 

 

남은것도 요렇게 담었는디 1주일 정도 실온에서 숙성을 시키믄

먹을 수 있답니다.

하루 두세 번 뜨거운 물여다가 타서 마시믄

기관지와 감기예방에 아주 좋다고 허등만요.

기침, 감기몸살, 목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답니다.

생강은  몸의 냉증을 없애고 위를 자극해 소화를 촉진시키며

구토를 없앤다고 '동의보감'에 나와있다네여.

 

 

 

나머지 생강은 요렇게 편으로 얇게 썰어서

식품건조기를 이용혀서 건조시키려구요.

요렇게 네 판 정도 말렸다가 차로 끓여마시기도 허고

식혜 만들적에 넣기도 허고

 손발이 차가운 울딸랑구헌티 보내줄라구요.

말려서 보관허믄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되니

자리차지허지 않아서 좋더랑게여.

 

 

요만큼은 편으로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다진것도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으려구요.

 

 

요넘은 김장때 쓰려고 미리 요렇게 준비해뒀어요.

언니들도 조금씩 나눠먹고

아직 미처 손질 못헌 남은 생강은

다시 내일 시간내서 마무리를 헐라구요.

건조기 속의 생강 때문에 온집안에 생강의 향긋헌 냄새가 참 좋군요.

요렇게 만들어놓고 봉게로

지가 아조 살림꾼이 된듯 솔찬시 맴이 뿌듯허구만이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