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생강차

꿈낭구 2014. 11. 6. 23:50

 

 

내일 언니들이 단풍놀이겸 울집서 번개팅을 허기로 혀서

시장을 봐다가 다듬고 씻고 무치고 볶고 조리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쁜 하루를 보내던중에

워째 현관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긴가민가하여 살짝 열어봤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나자빠질뻔 혔쓰요.

왠 사나이가 상자를 하나 들고 문 앞에 서있는게 아니긋써라?

울집은 구조가 좀 특이허게 주방이 거실쪽과는 완전히 분리된 공간이라서

주방에 있음 현관문을 두드려도 모른당게여.

음식냄새가 집안에 밸까봐서 주방에서 거실로 향허는 문을 닫아걸고

요리허믄서 음악을 듣느라 집중을 허니 현관의 벨소리는 물론

거실의 전화벨 소리도 놓치기 일쑤라서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기겁을 허고 놀라는 저를 보고

오히려 그 사나이가 저 보다 더 놀라더라구요.ㅋㅋ

암튼 그리하야 상자를 건네받고 거실로 들어왔는디

왠 고구마 상자네여?

누가 고구마를 보냈쓰까잉?

아무리 머리를 띠룩띠룩 굴려봐도 도통 몰긋드라구요.

 

 

아무런 기별도 읎이 누가 이런 택배를 보냈을까 몹시 궁금헌디

하필 보낸 사람쪽의 정보가 흐릿혀서

미간을 모으고 초집중을 헌 결과

카페에서 보낸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맞으요 맞어~!!

요즘 카페에서 공구진행중인 생강이구낭~~!

 

 

상자를 개봉혔등만 상자 겉면의 정보와는 달리

요런 생강이 가득 들어있었어요.

워매~~! 이게 우짠일이대여...

오늘 마트에 갔다가 생강을 살까 혔는디 잊어뿔고 왔구마는

워찌 아시공 이렇게 가장 적기에 보내주셨으까요잉?

 

짜잘헌게 하나도 섞이지 않고 크기도 고르고 요넘 참 실허게도 생겼구먼요.

 

 

저녁식사후 생강 한 조각을 깨끗이 씻어서

납작납작허니 썰어

대추 몇 알 넣고 생강차를 끓여볼랍니다.

 

 

생강차의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서 오래오래 우러나도록 끓였지요.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헌때는 감기환자가 많어지기 쉬운디

우리는 오늘밤 이 뜨끈헌 생강차여다가 꿀을 넣어 고루 섞어서

마셨더니 코가 뻥~! 뚫린듯헌 느낌이었쥬.

올겨울 감기가 범접허지 못허게 요 생강으루다가

몸을 튼튼허니 지켜낼테야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