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스크랩] 자그만치 한 대롱은 헌혈을...

꿈낭구 2011. 4. 15. 21:42

그동안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주말농장에 가본지 오래돼서

어제 오후에는 맘먹고 김장배추,무우씨,시금치랑 상추씨를 사들고

내남자랑 씩씩허니  가지않았긋쓔?

고추가 20여개나 빨갛게 익어 수확의 기쁨에 흠뻑 젖어있는 찰나

모기가 사정없이 공격을 혀설라무니

종아리고 어깨고 팔뚝꿍생이고 궁딩이고 워디 가릴것 읎이

무차별로 당허고 말었구먼요.

수혈을 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모기헌티 한 대롱은 족히 될만큼 헌혈을 혔으니...

이런 극성은 처음인지라

참말로 괘씸허기 짝이없고 약이 올라있는 참인디

한 수 더 떠서 실금실금 부자지간인듯 헌 흰둥이 두 마리가 다가오더니

잠깐 벗어놓은 장갑을 낼름 물고 달아나는게 아니긋쓔?

내놓으라고 소리치며 쫒아갔지만

절대로 포기헐 수 없다는 태세로 야무지게 입에 물고 잽싸게 도망을 가버렸으니...

슬며시 꾀도 나고 힘든 차에 베짱이가 되어서

구슬땀을 흘리며 영농에 힘쓰는 남정네들을 위해

지주양반 마누라허고 모기향을 피워놓고

모닥불 삼아 기쁨조로 재미난 야그꽃을 피웠고만요.

올해는 숯불구이 한 번 못허고 여름을 지났는디

오이랑 풋고추 따고 조만간 고기라도 구워서

이 여름 다 가기전에 별이 쏟아지는 어느날 밤에

우리 영농가족들(세 가족이야요) 분위기 조까 잡어볼라고 계획을 세웠씀다.

히히...작년엔 삼겹살도 굽고 연어도 구워 밤이 이슥허도록

재미났었는디.

컨테이너 박스꺼정 갖추어진 주말농장인지라

분위기잡긴 아조 그만이랑게요.

요참으는 우리 깻잎에 메뚜기가 얼마나 많은지

그거 잡어다가 꿔먹으까 허능만요.ㅎㅎㅎ

헌혈을 혔응게 보충을 이케라도 혀야 안쓰것능게뵤?

 

 

 

출처 : 야호~!! 즐거운 요리시간이다~!!!
글쓴이 : 꿈꾸는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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