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스크랩] 그동안 얼마나 자랐나 보여드릴게요.

꿈낭구 2011. 4. 15. 21:45

지난번 주말농장에 갔다가 영농의욕을 상실한 울신랑이랑

어제 오후에 잠깐 가보기로 했어요.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그곳으로 가던중 구름이 너무 예뻐서

차를 세워달랬는데도 저녁에 음악회 시간에 늦는다고 못들은 척 걍 달려서

삐졌어요. 내차를 자기차인냥 주인행세하면서...

새차를 데려오고부터는 글쎄 주말농장 가려면 꼭 제 차를 갖고 가는거있죠?

흙이 묻고 지저분해진다 그거죠뭐~~

내가 암말 않고 있지만 트렁크에도 자기차에 있던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죄다 제 차 트렁크에 넣어 두었더라니까요.

그래서 억새가 이쁘다고 보라고 하는데도 고개를 핑~돌리고

나혼자 사탕만 와자작 깨물어먹다보니 어느새 도착했더라구요.

근데 아까만큼은 못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구름이 햇살과 맞짱뜨고 있더라구요.

 

 

 제가 아까 본 광경의 반의 반도 못되지만 그래도 잠자리까지 날아와서 언능 카메라를 챙겨들었어요.

 

와우~!!

정말 멋지죠잉?

금세 토라진 마음이 녹아뿐지네요.ㅎㅎㅎ

 

여전히 벌레에 시달리긴 하지만 그래도 신통하게 잘 버티며 열심히 자라고 있답니다.

김장용 무우인데 지주냥반 미시타오는 자기네 무우를 좀 봐주라며

은근 염장을 지르시지만 저는 까딱 않기로 했어요.

같은 무렵에 심었는데 그쪽은 무우가 이미 제법 실허게 생겼다구요.

피이~!! 이렇게 우리것과 은근 비교하는 재미로 조석으로 밭에 문안나오시는게뵤.

그래두 전 우리것이 훠얼씬 사랑시럽다구요.

 

저번에 가련할 정도로 망사처럼 돼버린 배추를 이렇게 회생시켜 놓았어요.

온갖 시련을 다 겪어낸 자랑시런 울배추야요...

 

남들은 이미 포기가 차서 제법 튼실헌 꼴을 갖추었다지만

저는 이렇게 뽀시시~살아난 이 배추가 너무나 기특허고 이뿌요.

이런맛에 농사를 짓는가봐요.

 

시금치랑 새로 뿌린 씨앗이 이렇게 돋아났어요.

 

이 얼마나 이뿌요잉?

새싹을 뽑아다 샐러드를 해야겠어요.

 

에고머니~~제가 저번에 주말농장 글 올린것을 지주냥반 마나님이 야즐에 가입을 허는바람에

보게 되었등게뵤."뭣이여? 땅콩아 우리밭으로 어서 넘어오라고?"험서 박장대소를 허지뭡니까?

땅콩을 수확하는데 군병이(?)-이것이가 뭔말인지 아시져?

제가 지난봄에 올렸던 사진 보신분들은 아실테지만...

군병이가 고물고물~~우잉...징그렁거!!

조금 캤다고 이렇게 덜어주네요. 괜찮단디도 굳이 한 줌 더 얹어주네요.

 

학전떡이 인정이 많아서리 아깐종도 몰르고 이케 듬뿍듬뿍 주네요.

역쉬~지가 동무를 잘 만나갖고서리...

내년에는 저도 한 구석에 땅콩을 심어볼 작정이고만요.

맨날 얻어만 먹을 수 있남유?

이거 갓캐어서 바로 씻어갖고 쪄먹음 월매나 맛난지 아셔라?

볶아먹는것보다 훨씬 좋아요.

 

함께 농사짓던 갱숙이네가 멀리 이사를 어제 가뿐져서

뎅그러니 남은 밭을 보니 옆구리가 시리고 허전혀서

대충 풀을 뽑고 이사가며 주고간 씨앗을 골고루 뿌렸어요.

한동안 너무나 그리울것 같네요.

서로 키재기를 하며 뽐내며 농사를 지으며 참 즐거웠었는데...

이렇게 가을이 깊어갑니다.

오이 지주도 철거해야겠어요.

 

 

출처 : 야호~!! 즐거운 요리시간이다~!!!
글쓴이 : 꿈꾸는나무 원글보기
메모 :

'주말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야 비야 오너라.  (0) 2011.05.01
영농이 시작됐구먼요.  (0) 2011.04.30
[스크랩] 자그만치 한 대롱은 헌혈을...  (0) 2011.04.15
[스크랩] 우리집 농사  (0) 2011.04.15
아이고오~! 허리야~!  (0) 201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