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비야 비야 오너라.

꿈낭구 2011. 5. 1. 22:17

어제 큰형님께서 가져다 주말농장에 심으라고 삽으로 떠주신 부추와 취나물을

차 속 트렁크 안에 둔걸 깜빡했어요.

오후에 재래시장으로 모종을 사러 나가봤는데

어쩜 그렇게도 다채로운 것들이 많은지...

이것도 저것도 죄다 가져다 심고 가꾸어 보고 싶다는 열망에

씨앗과 모종값으로 적잖은 투자를 해서

주말농장으로 달려갔지요.

오잉?

밭의 위치가 조금 바뀌었네요.

지난번 그림을 그리듯 해놓고 오긴 했지만 위치까지 잊을리 있나요?

그런데 우측으로 두 칸 이동해서 근사헌 밭고랑까지 만들어져 상추랑 시금치랑이

옮겨 심겨졌더라구요. 필시 지주냥반 께오서 손수...

이거 송구시러버서 우짠대여~~

 

그리하야~ 영농의 달인으로 소문이 자자헌 K의 밭 바로 옆으로

우리의 구역이 정해졌지 뭡니까.

염려했던 일이 현실로 맞닥뜨려졌으나 별 수 있나요?

열심히 가꿔야지...

정성껏 가꾸면 아니...긍정적인 파동을 보내면 더 잘 자란다는데

밭고랑에서 노래를 불러줘얄랑가...

하지만 것두 불리헙니당.  K야말로 손꼽히는 꾀꼬리가 아니등가 말이유. 

일단 시작부터 하루가 늦었으니 마음을 비우기로 하고

사들고 간 모종들을 심으려는데

비슷비슷해서... 고추 종류만도 몇가진지 몰러요.

 

 

이 중에는 꽈리고추도 있고 오이맛 고추도 있고 피망과 아삭이고추도 있고 일반고추도 있으니...

생김생김 살펴가며 적당히 자리배치를 했는데 앞으로 열어봐야 알쥬.ㅎㅎㅎ

취나물과 부추도 심고 여러가지 쌈채소의 씨앗도 뿌리고

오이도 가시오이와 조선오이 두 종류로 심고 방울토마토도 대추야자 모양으로 열리는 신품종을 골랐어요.

 

 

올해 처음으로 단호박과 애호박을 심어볼랍니다.

관건은 지주를 만들어 주는 것인데 옆집은 벌써 길다란 대나무로

확실한 영역표시를 해두었더라구요.

그나저나 오데가서 멋진 재료를 구해다가 집을 지어줘얄랑가...

 

순간 불어닥친 바람에 씨앗들이 쏟아져버렸어요.

에궁~~밭고랑까지 싹이 움트는건 아닌지...

래디쉬와 비트, 치커리, 비타민...이걸 은제 다 먹는다죠?ㅋㅋㅋ

감기몸살로 끙끙 앓아누웠던 울신랑이 혼자서 어떻게 하느냐며 따라나서더니

오늘 영농에 진두지휘를 해가며 집중을 허능만요.

 

 

생강도 심고 우리 가족들 좋아허는 깻잎도 심어얀디...

비가 오지 않으면 당분간은 매일 물을 주러 와야겠어요.

과연 어떻게 키워낼지 궁금하시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