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무럭무럭 자라는 나의 사랑시런 먹거리들

꿈낭구 2011. 5. 24. 20:49

요며칠 못가본 사이에 이렇게나 신통방통허니 잘 자랐습니다요.

요것으로 말헐것 같으면 뭣이냐...레디시가 아닐까~싶은디

확실헌지는 잘 모르것구먼요.

씨앗을 여기저기 뿌려놓아서 종을 잡을 수 있어야죵.ㅎㅎㅎ

희미헌 기억으로 생김새로 보아 짐작만 할 뿐...

 

 

 

 

 

요넘은 비타민인듯...

한 날 한 시에 씨를 뿌렸는데도 이처럼 구구각색입니당.

이걸 보면서 성경의 씨뿌리는 비유를 떠올렸구먼요.

씨앗이 어떤 밭에 뿌려지느냐에 따라 이렇듯 다릅니다.

이 아침에 영농을 하면서도 제 마음밭을 점검을 해봅니다.

 

 

옆집 꾀꼬리 아짐니는 이 아욱을 관상용으로 심었냐고 놀립디다마는

작년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우리식구 한 끼 분량으론 충분허지 않을까...싶구만서도

꾀꼬리아낙의 조언을 접수허고 한쪽에다 씨앗을 쬐끔 뿌렸더니

깨알맹키로 돋아나고 있네요.

참 농사라는게 정직한거란 생각이 듭니다.

너무 쌉쌀한걸 그다지 반기지 않는 우리는

크기도 전에 죄다 뜯어다 먹은 관계루다가 이처럼 부실해뵙니다만

그래두 제게는 모두가 소중헌 존재입니다요.

 

 

작년에 뿌렸던 상추가 아직까지 이렇게 자라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시금치가 되겠씸돠.

이케 쬐끄만게 건방구 떨믄서 벌써부터 고동이 올라오려고 폼을 잡고 있네요그랴.

시금치는 지금 뿌리는게 아닌가...

암튼 요담번에 몽조리 수확을 해버릴 심산이구먼요.

 

 

아침이슬을 잔뜩 머금은 나의 사랑시런 취나물.

울형님이 밭두덕에 심으라셔서 그대로 따라했더니만

시상천지 이케 알흠다온 취나말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ㅎㅎㅎ

 

 

우리의 1분단 선수들을 이케 담아봤구먼요.

그럭저럭 흡족헌 모냥새를 갖추었지라잉?

 

 

세상에나 어느새 이렇게 꽃을 매달고 있는 요넘은 아침보텀 제맘을 잡어 흔듭니다요.

이것이가 피망이 아닌가 싶으요만...

혹 오이고추인지 아삭이고추인지도 몰러요.

피망60% 기타등등 40%로 피망쪽으로 맴이 기우능만요.

아직 장담헐 수는 없고...비슷비슷허니 눈깜땡깜으로 짐작만 허고있는 실정임을

솔직허니 고백을 헙니다요.

 

 

요건 가지.

이것만큼은 100% 자신감 넘치게 부르짖을 수 있어라.

보라빛 꽃이 얼매나 아름다우요?

어떤 물감으로 이케 환상적인 빛을 표현헌단 말입니까?

작년에는 한 개도 제대로 못따먹었지만

올해는 기필코~~!!

 

 

고망할넘우 똥강아지가 우리 파 밭을 깔어뭉개고

잘못 심었다고 지적도 받은지라 한 단을 더 사다가 심었구먼요.

이거 잘 키우면 들고 시장으로 나갈지도 몰러요.ㅎㅎㅎ

그리고 이 아심찮게 생긴 모종은 치커린게뵤.

유난히 벌레가 많이 타는 채소라서 도전을 못했다가 옆집 꾀꼬리네 치커리를 보고 시얌이 나서...ㅋㅋㅋ

 

 

 

방울토마토가 꽃을 피웠다우.

이제 머잖아 길쭉헌 오렌지빛 방울토마토를 먹게 될거야용.

언능 집을 지어줘얀디... 건축자재 구허기가 너모나 에롭고만요.ㅎㅎㅎ

 

 

시장의 종묘사 아자씨께오서 하두~ 권을 허시기에 치커리와 로메인과 콜라비도 흰색과 자색으로 두 종류를 사왔구먼요.

잘 큰다고 다짐을 받고 또 받어서 사온것이닝게 지금은 이렇게 미약허지만

주말에 비가 온다허니 곧 땅맛을 알아 씩씩허니 자라주겠지요?

 

 

단호박과 애호박이랍시고 심었는데 워찌코롬 이케 못크는지 안타까우요잉.

아무래도 특수작물은 소질이 없능게뵤.

기냥기냥 무난허니 토종 호박을 심을것인디...

옆집 호박은 잎사구가 벌써 내얼굴만이나 되게 자라서 곧 꽂아놓은 낭구를 휘감고 올라갈 기세구만...

허지만 그래도 내것이라고 애틋허고 소중혀서

잘 자라라고 격려를 해주며 씨다듬어주고 왔구먼요.

벌써부터 잘 여문 단호박을 누구누구헌티 나눠줘얄랑가 세어보며 돌아왔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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