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6월 첫날 영농일기

꿈낭구 2011. 6. 5. 22:35

한낮에는 그리도 덥더니만

해질녘이 되니 바람이 불어 으실으실 춥네요.

아무래도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몸살이 오려나봐요.

주말농장에 물주러 가자고 내남자는 퇴근후 옷꺼정 갈아입고

함께 가자고 신호를 보내는디...

아무래도 몸이 천근만근 수상시럽지만

그냥 입은채로 가디건만 하나 걸치고 따라 나섰지요.

해질무렵이라 그런지 내가 가득 끼어 산등성이가 숨어버렸네요.

왜 요즘엔 쾌청한 하늘을 보기 힘들어졌나 몰라요.

온통 뿌연게 답답해서 비라도 한줄기 쏟아져 내림 좋겠어요.

 

 

 

어머나~!

벌써 피망이 요로코롬 실허게 컸어요.

파프리카는 늘 실패해서 올해는 피망만 심었거든요.

며칠후면 수확을 할 수 있겠어요.

요걸루다가 샐러드를 해먹을까, 피자를 만들까...궁리중입니당.

 

 

 

히히...고추가 열렸어요.

에고~ 귀여운거!!

종류가 하두 많아 어느게 무신 고추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가까이만 가도 토마토 향기가 나서 군침을 삼키게 돼요.

근사헌 집을 지어줘얄틴디...

주황색 길쭉헌 방울토마토라니까 아직 몇 주일은 지나야 수확을 할랑가...

 

 

목초액을 담아둔 스프레이가 망가져서 달팽이와 벌레로부터 공격을 받은 비타민을

구제해주지 못해 미안해요.

유난히 벌레에 시달리는 채소들이 있더라구요.

벌레들도 맛있는걸 우찌 알고는...

벌레가 반절 먹고 우리가 절반만 먹게돼도 양호한 편인디

조만간 대책을 세워야겠어요.

 

 

레디시가 어찌나 이쁘게 자라고 있는지 몰러요.

샐러드로 즐기는 녀석인데 요것두 공격을 당했군요.

 

 

울신랑이 주말농장 바로 옆의 농수로에서 물을 뜨려다가

두레박으로 이용하는 끈달린 플라스틱통을

놓쳤나봐요.ㅎㅎㅎ

떠내려간다고 비상사태라는디 왜캐 웃음만 나던지요~~ㅋㅋㅋ

결국 긴 장대로 가까스로 건져서 위기를 모면했는데

지주냥반 미시타오께오선 뒤늦게야 무신 일이냐고...

하마트면 지주냥반께오서 손수 만든 두레박을 영영 잃어뿐질뻔 혔구만요.

가까스로 건진 두레박으로 밭에 물주는 사이 저는 배짱이가 되어 밭 가장자리의 버찌를 호시탐탐...

 

 

손 닿는 곳은 이미 죄다 따먹어서 없고

까치발로도 어림없는 저~~~높은곳에 매달린 체리가 용용 죽겠지하며 약을 올립니당.

요게 월매나 맛난지 해마다 이 나무 아래 매달려서 이걸 따먹는 재미가 쏠쏠했거덩요.

이 나무 아래로는 농수로가 있어서 물이 제법 세게 흐르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거 따먹다가 빠지는 수가 있다구요.

어떻게든 죠걸 따먹을 방법을 모색헐란디

나무에 오르기엔 위험하고...

허~참!! 그림의 떡이올시다.

'주말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운넘  (0) 2011.07.17
주말농장의 꽃  (0) 2011.06.20
무럭무럭 자라는 나의 사랑시런 먹거리들  (0) 2011.05.24
너 당장 저리 안 갈래?  (0) 2011.05.16
비야 비야 오너라.  (0) 20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