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주말농장의 꽃

꿈낭구 2011. 6. 20. 12:26

 

 

애호박이라고 심었는데...

요거 요상시런 모십이네그랴.

비만한 호박이 흙바탕에 벌러덩 누워있네요.

기술이 모자라서 이렇게 짜리몽땅헌가??

글두~~ 제게는 넘 소중헌 애호박이라우.

햇볕과 바람과 흙이 함께 키워낸 작품이 아니등게뵤.

 

 

비가 오지 않아서 맨날 야들이 걱정였구만요.

물을 월매나 좋아허믄 물외라는 별명이 붙었긋나 싶은디...

이틀걸러 저녁 해거름판에 산에 갔다가 돌아오며

물을 먹인 보람이 있긴 있씀다요.

아직도 예비군이 여그저그 주렁주렁~~

아효~ 이 신통방통헌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쁜디

울신랑 꾀부리는줄 알고 물 주던 호스를 내 쪽을 향하야...

아웅~ 그런벱이 워딨쪄잉...

요것봐요...풀 한 포기 없이 손톱이 닳도록 뽑은게 누군디...

 

 

여러가지 쌈채소들이 키재기를 하면서 열심히 자라고 있쓰요잉.

근디...유난히 벌레들이 좋아허는 종류가 있네뷰.

비타민과 케일이 구멍이 슝슝~~!!

올해 처음으로 도전해본 콜라비 2종 셋뜨...

세상에나 염치도 없이 쥔양반 몫도 안 남겨놓고

죄다 뜯어묵어 망사를 맹글어 놓았지 뭡니꺼.

워찌나 처참헌 몰골인지 차마 사진찍기가 민망혀서리...

목초액을 듬뿍 스프레이 해줬구먼요.

 

요거이 바로 단호박이올씨다.

여그도 주렁~ 저그도 주렁~!!

오이 져티다 심었등만 자리다툼을 허고 있구만요.

옆집 꾀꼬리네 밭의 대나무를 뽄따서

우리도 대나무를 이용해서 집을 지어서 분가를 시켜줬어요.

그란디...이건 원제쯤이나 식용가능헌지...

가을까지 지달려얀다믄 넘 지루헌디잉...

 

 

 

히히...울옆집 꾀꼬리네 늦둥이 꼬마아가씨라우.

이 묘헌... 야릇헌 미소는 무얼 의미허는지 눈치 채셨남유? ㅋㅋㅋ

어제가 첫생일이라고 생일잔치를 허고서리 이케 우아~헌 치마를 입었고만

쌈채소 솎아내느라 집중헌 꾀꼬리엄마를 부를 새도 없이 고만...

쉬야가 허락도 읎이 ...

 

 

그야말로 이 공주님헌티 주말농장은 즐거운 놀이터가 아니것씀까?

기왕 쉬야로 폼을 버린거 뭐~

이 물조리가 졸지에 공주님의 세수대야로 변신허는 순간입니당.

 

 

에공~~!!

공주님 오메 아부진 시방 뭐 허신다요잉...

요 귀여운 꼬마아가씨가 꽃단장을 허는 모냥인디...

고저 신바람이 났구먼요.

조용허믄 수상타니께...

울딸랑구도 어릴적 요만때 우유를 거실 바닥에 쏟아놓고

얼굴이며 머리에 바르고 문지르며 콧잔등에 우윳방울을 주렁주렁 매달고는

'야~!! 재밌따아...'

바닥의 우유를 두 손으로 찰방거리며 발바닥에 까지 바른

전과(?)가 있는지라...그때도 지가 순간포착을 혀서리

비디오테이프에 담어둔게 있거덩요.

시집갈때 들려보낼 참이구먼요. ㅋㅋㅋ

 

 

얼씨구~~ 아조 흡족헌 모냥여라.

우리의 공주님께오선 워찌나 도도허신지

한 번이라도 안어볼까 접근을 혀서 알랑방구를 떨어보기라도 허믄

엄마의 치마자락 뒤로 숨거나

쫑알대며 놀다가도 순간 급새침떼기 모드로 전환을 허는지라

좀처럼 말 붙이기가 힘들었는디

오늘은 이케 화안~헌 웃음으로 특별싸비쑤를 허능만유.

아까 옷에다 쉬야헌거 비밀로 지켜줄만큼

지가 입이 무거운걸 요 쪼꼬만 녀석이 워찌코롬 눈치를 챘을까여?

ㅎㅎㅎ 인자보텀 우리 트고 지내자잉??

'이봐~! 꾀꼬리... 야가 보통 영리헌게 아녀...'

주말농장의 꽃이 된 이 꼬마아가씨 증말 이쁘지라잉?

요새 주말농장 가는 재미가 쏠쏠~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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