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신통한 먹거리들

꿈낭구 2011. 8. 7. 21:34

 

 

 

이 수확물 잠 봐주셔라.

우리집 영농용 핑크함지박을요...

지난 봄에 딸기를 샀더니 요기다 가득 담아주더이다.

걍 비닐봉지에 담아 달래두 굳이 깨진담서...

언제 지나는 길에 이 언저리에다 던져두고 가도 된다시면서.

ㅎㅎ근데 그곳에 지날 일이 있어야쥬.

차에 싣고 다니다가 한참 후에야 생각나서 갔등마는

다른 할머니께서 자리를 잡고 계시네여.

그리하야~ 자연시레 우리집 영농 전용 함지박이 되얏쟈뉴? ㅎㅎㅎ

태풍이 온다기에 오후에 주말농장에 갔더랬쥬.

 

그렇게 뜨거운 폭염에도

거의 10 여일을 계속 내리던 장마 아닌 장맛비에도

용케 살아남아 이렇게 신통방통허니 자라고 있는 비트가 정말 이쁘지라잉?

 

 

요넘은 자주빛 콜라비라고 해서 모종을 사다 심었는디...

이거 지대루 심은건지...

콜라비가 땅 속에서 자라는줄 알았등만

이렇게 땅 위에서 자라는 모양입니다.

생전 처음 시도해 보는거라서

우리 주말농장에서 우리 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용(?)작물이구먼요.

수확은 언제쯤이나 허는겐지...

 

 

메뚜기가 죄다 뜯어 먹고 겨우 요만큼 남았더라니께요.

하지만 반절만 건져도 어딘가요?

완죤 유기농 깻잎을 먹는 즐거움이 월매나 큰디...

 

 

가지도 이쁘게 두 개나 매달렸고

꽈리고추도 한 줌이나 따갖고 왔다우.

뭐니뭐니혀두 아삭이 고추가 젤루 인기가 좋은디

너무 열심히 따먹어서 그런지 겨우 열 개 수확을 했구만요.

 

 

가시가 송송~헌 조선오이가 맥씬헌 자태를 뽐내고 있더이다.

한쪽에선 미처 따지 못해서 늙어버린 노각이

방맹이 맹키로 늘펀허니 드러누워 있고 말입니당.

 

 

ㅎㅎㅎ 아직도 예비군이 요렇게 주렁주렁~~

요것들이 이번 태풍을 잘 젼뎌낼지 걱정입니다요.

 

 

에구마니나...깜딱이양~~!!!

지는 월매나 놀랐던지 다리야 나살려라 도망칠뻔 혔구만요.

요넘이 오이 잎속에 요로코롬 또아리를 틀고 앉었드란 말여라.

에고...지금까지도 가심이 두근두근...

야는 뭔일이래여?

뭔가 심사가 뒤틀렸으까잉?

지가 여행을 댕겨오느라 발걸음이 너무 뜸혀서

삐진거 아닐까여? ㅎㅎㅎ

이런 오이는 또 생전 처음이구만요.

 

 

암만혀두 이 단호박은 이쯤에서 수확을 혀야되는거 아닌가 싶어서

따 버렸구만요.

세 개 열린게 크지도 않고 고만~헌것이

당최 더 열매를 구경허기 힘들어서 말이죵.

 

 

여러가지 쌈채소 틈바구니에서 제법 화려한 옷을 입고

잔뜩 폼을 잡고 있쓰요잉.

 

 

난 또 이런 호박은 첨 봤구먼요.

뭔 이런 살색 호박이 다 있다요잉?

아직 어린게 흡사 늙은 호박맹키로...

이렇게 생긴게 이넘 말고도 두 개나 더 열렸씨요.

애기 주먹만헌 넘도 역쉬 이렇게 생겼다니께요.

저 혼자 씨가 떨어졌나...암튼 심지도 않았는데

우리 상추밭 끄트머리에서 넝쿨을 뻗으며 세를 확장허기에

철망을 구해다가 집을 세워줬등만

자꼬만 땅 위를 기어서 집은 무용지물이 되고

결국 상추밭을 오롯이 점령허구서 쥔행세를 허등마는...

요거 조로증 아닐까여?

암튼 이걸 우찌 처분혀얄지 고민입니당.

 

 

지난주에 씨를 뿌린 열무가 이렇게 뾰족뾰족 돋아났어요.

부지런히 크라고 쓰다듬어 주고 왔구만요.

이거 이쁘게 자라면 새싹샐러드도 해먹고

맞춤허니 크면 물김치도 담글거라구요.

ㅎㅎㅎ 상상만 혀두 잼나요.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수확하다 말고

대충 주워담아 돌아왔구먼요.

아무래도 이번 태풍이나 지나가야

씨앗을 뿌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신선놀음만 하다가 돌아왔씀매.ㅋㅋㅋ

그래두 낼 아침 싱싱헌 깻잎으로 샐러드도 만들고

상추 겉절이도 만들거구요...

아참...부추도 있고낭~~

호박이랑 부침개도 부쳐야징~!!

 

 

대파랑 부추랑 깻잎이랑 씻어 놓으니

제법 풍성합니당.

 

 

단호박이 어찌나 잘 여물었는지 아주 단단하네여.

이걸루다가 단호박 샐러드를 맹글어볼 작정임돠.

 

 

엄훠낭~~!!

오쪼믄 이렇게 노랗게 잘 익었다요?

그란디...결정적인 사건.

마요네즈가 떨어져서 오늘 단호박샐러드는

미수에 그쳤구만요.

'주말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안함  (0) 2011.11.08
의욕상실증  (0) 2011.10.10
귀여운넘  (0) 2011.07.17
주말농장의 꽃  (0) 2011.06.20
6월 첫날 영농일기  (0) 201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