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의욕상실증

꿈낭구 2011. 10. 10. 19:56

 

 

우리집 쥔냥반께오서 올 가실에 접어듬서부터

영농의욕이 급상실되야서

시방 배추가 이 모냥을 허고 있으니

올 김장은 아무래도 사서 해야할 모양입니다.

 

 

무우라고 씨앗을 사다 심은것도 요 모양이네여...

씨를 뿌린지가 언젠디 여태 이 지경이니

영농의욕이 상실허게도 안 생겼능교?

 

 

그나마 쌈채소는 아쉬운대로 그냥저냥 봐줄만은 헙니다.

 

 

쑥갓은 1봉지 사다 뿌렸는데 어쩌다 하나씩 오다가다 서너 개...

 

 

전체적으로 부실허기 짝이 없는 상황이라서

발걸음이 뜸해질 수 밖에요...

언제나 무성해서 달디단 당근을 차고 넘치게 수확을 했었고마는

올해는 무신 영문인지 당근 조차도 이렇게 작황이 부실하네여.

 

 

요것들이나 델꼬 가서 삼겹살이나 싸 먹으려구요. ㅎㅎㅎ

 

 

다른집 배추들은 포기가 차서 탐스럽기 그지없는디

워째 작년에도 배추농사가 신통찮더니만

올해도 이 모양이니...

 

 

밭 두덕에 심은 취가 환상적인 꽃을 피웠더라구요.

요것들이라도 있으니 글두 큰 위로가 됩디다만...

 

 

영농의욕이 상실돼 의기소침헌 우리가 안돼보였던지

옆에서 땅콩을 수확하던 우리의 지주냥반 동생께오서

땅콩을 담아 주시네여.

굼뱅이와 두더지가 반은 훔쳐 먹고

땅콩 역시 알이 작아서 볼품이 없다면서...

 

 

오늘 저녁 군입정으로 전자렌지에 쪄서 뜨끈헐적에 까서 먹는디

어쭈구리...그래도 맛은 제법이구만요.

 

 

땅콩을 수확해서 바로 쪄 먹으면 젤루 맛있더라구여.

맹렬히 껍질을 깠더니만 손이 꺼칠꺼칠...

클났네요...스타킹도 못 신게 생겼씨요잉.

손끝이 얼얼덜덜허고...

 

ㅎㅎㅎ 운동 다녀와서 먹는다고

자기몫 남겨 놓으라고 당부를 허고 갔는디...

쬐매 지달렸다가 껍질 벗겨서 주는걸

낼름낼름 받어 묵을 것인디 말여라.

'늦게 오믄 읎씨요잉~!!  싸게 싸게 오셔라'

문자를 날렸응게 ㅋㅋㅋ 요만큼 까놓고서리 지달려야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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