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영농이 시작됐구먼요.

꿈낭구 2011. 4. 30. 09:12

어제 수업중에 지주냥반 아낙네 헌티 전화를 안 받었등게뵤?

밭 갈이 작업이 끝나서 주말농장 분배를 시작헐팅게로 얼렁~오라고...

에궁~ 미리 알었드람 준비를 허고 '요이땡~!'달려갈것인디...

모두들 어려운 학습내용을 복습헌다고

궁딩이도 들썩 안 허고 열심들인디

선생님 눈치를 살피고는 후다닥~ 보따리를 싸들고 학원서 집으로 줄행랑을 쳤지요.

 

딸랑구네 학급 회식을 하는곳까지 자청해서 데려다 주기로

미리 약속을 해놓은터라 이거 대략난감~~!

가슴 부풀어서 기다린다는 아이들을 태우고 싸게 댕겨오마고 출발헌 울신랑은

돌아오는 길에 퇴근시간과 맞물려 어둑해지기 직전에야 주말농장에 도착을 했구먼요.

늦게나마 부리나케 달려가보니...

운동장 맹키로 경계도 없이 펼쳐진 흙더미 위에

쥔냥반이 그어놓은듯 줄이 보입니다.

 

 

바람은 정신없이 불어서 춥기는허고...

작년에 농사했던 위치를 더듬어서리

밭고랑을 만드는데 이게 여엉~ 쉽지가 않더란말여라.

삐뚤빼뚤~~배암이 지나간 흔적맹키로 곡선을 그려내는 남푠.

 

 

보다못헌 지가 이 납작헌 삽으루다가 눈을 치우듯 밭고랑을 밀어볼란디

보통 심이 드는거이 아니드란 말여라.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에구...진이 다 빠져버려 삽자루를 내던지고

밭두렁에서 어실렁거리던 차에 지주냥반 납시셨네여.ㅋㅋㅋ

 

밭고랑이 너무 좁다...

밭고랑을 그렇게 얕게 맹글믄 아니된다...

감독을 허시는디 배는 고프지 이미 어둑어둑해진 시간에

기진맥진혀서 '에구~난 몰러요' 허고서

대충 그림만 그려놓고 줄행랑을 쳤뿐졌다우.

 

올해는 무신 부지런이 나서 일지감치 씨앗을 뿌려서

이제 마악 싹이 돋아나 떡잎들이 뽀시시~한창 이쁘게 자라고 있었는데

밭을 고르는 작업을 하게되야서

이런 낭패가 워딧다요...

 

그래도 작업허시던 분들이 삽으로 가만히 떠서 한쪽에 놓아둔게 보이기에

밭 한쪽끝에 심고 물까지 흡족허니 주고 왔구먼요.

고것들이 과연 소생을 헐랑가...

ㅎㅎㅎ 다행히 시방 비가 내립니다요.

몸살 안허고 잘 뿌리를 내려얄틴디...

고것들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쟈뉴?

올해 영농이 시작되었구만요.

너무나 에로운 특용작물은 올해는 사양헐라능만요.

하지만 무얼 심을까~~ 가심이 마구 부풉니다.

조만간 모종을 사러 시장에 나가봐야겠어요.

 

아효~~!

고것도 일이라고 팔 다리 어깨 어디 한군데 성헌디가 없이 아푸요잉.

이래갖구서야 워디 멋지게 농사를 지어낼랑가...

올해는 유난히 농사에 일가견이 있다는 라이벌(?)이

우리 옆의 옆자리에 터를 잡어서 이거 상당헌 중압감이 몰려오능만요.

남덜 안 허는 종류로만 심어얄랑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