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멸치볶음

꿈낭구 2015. 2. 11. 16:32

 

 

아이가 읎응게로 요런 멸치볶음도 잘 안 허게 됩니당.ㅎㅎ

울신랑은 멸치조림을 그닥 즐기지 않어서 말이죠.

학창시절 도시락 속에 반찬과 한데 어우러진

매력읎이 불어터진 멸치조림을 먹고

오후수업 내내 멸치트림이 나서 속이 거북혔던 시절이 떠오른대나요?

암튼 그 시절에는 변변헌 도시락 반찬통이 있었나요뭐?

저는 거버이유식 병에 김치를 담어갖구 댕겼는디

아마 울시엄니께선 그냥 넣어주셨던가봅니다.ㅎㅎ

책 가장자리에 반찬국물이 묻어 찝찝혔던 생각이 젤 먼저 나서 싫대여.

 

재료 : 멸치,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마늘오일,종합간장, 올리고당, 참기름, 통깨

 

 

설명절도 다가오는디 감기증상으로 고달퍼 뵈는 딸랑구가 자꼬 걸리네여.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 엊그저끄 떠나보낸것 같은디

한 학기를 마치고 이제 다시 새학기가 시작되얏다네여.

한 학기를 마치고 떠나가는 친구와 작별허고

다시 달랑 혼자가 되얏당만유.

혼자서 우리말을 못허고 지내니 월매나 외로울꼬 맴이 쨘헙디당.

그랴서 깜짝선물을 EMS로 보내려구요.

칼칼허믄서 개운허니 맛있어서 지난번에 보내준 멸치볶음허고만 밥을 먹는다기에

마침 지난번 부산 여행가서 사온 멸치가 있어서

올간만에 멸치를  손질혔구먼요.

요거 은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둘이서 마주앉어서 다듬다보믄 야그에 정신팔려서뤼

내장과 머리를 손질된 멸치여다 넣는 실수를 허기 일쑤지라.

거실에서 멸치냄쉬를 퓡길 수 읎어서

주방에 쭈그리고 앉어서 요걸 다듬는디 주리틀릴뿐혔쓰요.ㅋㅋ

일단 마늘오일로 멸치를 살짝꿍 볶아낸 다음

 

 

멸치를 덜어놓고 그 팬여다가

양념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불을 끄고 멸치를 넣고 고루 양념을 버무려준 다음

다시 불을 켜서 잠깐만 휘리릭~!

불을 끄고 참기름을 살짝 넣고 통깨를 뿌려주믄 끝입네당.

 

 

울엄마 멸치볶음은 증말 맛있었지요.

아직까지도 지는 울엄마 멸치볶음맛은 숭내도 못내요.

엄마가 멸치볶음 만들고 난 프라이팬에 밥 한 술 덜어서 남은 양념에 비벼먹으믄

워찌케나 맛나던지요.

일단은 멸치가 맛있어야허고

양념의 배합이 바로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고추장과 고춧가루, 마늘과 생강의 비율이 중요허지요.

요즘엔 올리고당이나 꿀을 이용허지만

울엄만 꼭 갱엿을 넣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갔다오믄서 시장에서 갱엿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시곤혔는디

갱엿집 맞은편에 도너츠 가게가 있어서 그 유혹을 뿌리치기 심들었던 생각이 납니다.ㅎㅎ

저는 그랴서 멸치볶음을 만들때면

자동으로 도너츠가 묶음으로 떠오른당게여.

요즘엔 밀가루가 아닌 찹쌀가루로 만든 찹쌀도너츠가 대세지만

그시절 커다란 가마솥 기름 위에 동동 떠오르던 밀가루 도너츠맛을 잊을 수가 읎어요.

 

외할머니 솜씨보다 턱읎이 모자란 엄마표 멸치볶음인데도

울딸랑구는 엄마의 멸치볶음이 세상에서 젤루 맛난줄 알아요.ㅎㅎ

울딸랑구가 요담에 멸치볶음을 헐때믄 셋트루다 어떤 추억을 떠올릴까 생각혀봉게로

머나먼 타국에서 훨훨 날아가는 쌀로 지은 밥위여다가

이 멸치볶음을 아껴감시롱 하나씩 얹어서 맛나게 먹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지않을랑가요?

 

울신랑은요~!

 어린시절  멸치 손질허고 난 멸치대가리와 내장을 신문지에 곱게곱게 싸서

누나허고 둘이서 사람들 많이 오가는 사거리여다 슬며시 놓아두고

숨어서 누가누가 그걸 주워가나 낄낄대던 짖궂은 장난이 떠오른대여.ㅋㅋ

저마다 음식에 얽힌 사연들이 있게 마련인디

님덜은 워떤 추억이 있으신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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