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오가피순 장아찌

꿈낭구 2015. 4. 21. 13:09

 

 

 

 생전 츰으로 오가피순으로 장아찌를 담갔씀다.

작년보톰 울주말농장 오가피순을 따다가 먹으라고

지주냥반 아낙이 성화를 댔었는디

고것이 솔찬시 쌉싸롬~헌 맛이라기에 걍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드랬는디

얼마전에 그 오가피순을 따다가 나물로 무쳐먹었는디

시상으나~~그케 맛날 수 읎담서 또 오가피순 노래를 불렀쌌거덩요.

마침 오후에 비 그친 뒤의 요즈음의 산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걸 뵈야주고 싶다고 주섬주섬 coffee를 보온병에 담고

간편복장으로 드라이브를 시켜준다기에

집에서 입던 그대로 얼떨결에 따라나섰는디

마침 울주말농장 앞을 지나치다가 동무 성화에 도중하차를 혔당게여.

암튼...그리하야 동무 덕분에 이 오가피순 장아찌를 담가보게 뵈얏쓰요.

 

 

재료 : 오가피순1.2kg, 물1C,간장1C,식초2/1C,매실액1.5C,설탕4/1C

 

 

동무가 쬐꼼 더 있으믄 넘 쌉쌀혀서 줘두 못먹는담서

시방 요맘때가 아조 연헌 순이라서 장아찌 담그기에 좋당만유.

츰에는 장아찌는 생각지도 않고

 두 어줌이나 따다가 데쳐서 무쳐먹어볼 심산였는디

풋풋허니 연초록의 어여쁜 순이 워찌케나 이쁘고 사랑시럽던지

아예 비니루봉다리꺼정 팔에 끼고 본격적으로 가시오가피 나무에 타고 오를 기세루다가...ㅋㅋ

혼자라믄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동무랑 합세를 혀서 오가피순 따는 일에 한껏 정신이 팔렸었당게여.

이제 고만 따고 빨리 드라이브 가자고 자꼬만 보채는것도 아랑곳 읎이

죠~기 죠...높다란 가지 끄트머리에 야무지게 매달린 순들을 두고

쉽사리 발길이 떨어져야 말입죠.ㅎㅎ

 

 

이렇게나 연허고 이쁘게 생긴 오가피순입네당.

나무에 가시가 있어서 이거 따는게 에롭더이다.

 

 

우선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 건져뒀쓰요.

울주말농장 출신이라서 완죤 무농약 유기농 오가피순잉게로

먼지만 씻음 되지요.

 

 

더러는 걍 곧장 장을 끓여 붓기만 허믄 된다고들 허등만

동무 야그로는 지가 씁쓸헌것을 못먹으니

끓는 물여다가 살짝 데치는 숭내만 내서 담가보라고 허기에

소금 조금 넣고 살짝 데쳐서

 

 

재빨리 건져서 찬물에 헹궈 건졌어요.

 

 

물기를 없애기 위해서 식품건조기를 이용혔쓰요.

이런 트레이로 6칸을 말렸씀당.

 

 

약간 비들비들 수분만 날아간게 있는가허믄

딴디다 정신팔려 아래 위를 번갈아가믄서 위치를 바꿔줬어얀디

아랫쪽의 것들은 바삭허게 말라버려 클났네여.

 

 

요렇게 오가피순을 켜켜로 꾹꾹 눌러 병에 담고

 

 

장아찌 국물을 팔팔 끓여서 한김 식히는 중입니다.

데치지않고 생순으로 할 경우에는 끓여서 바로 부어주지만

데쳐서 담그는 거라서 식힌 다음에 부어줘야 된다네여.

 

 

위로 떠오르지 않게 요렇게 눌러놓고

장아찌국물을 부었쓰요.

 

 

하루 지나고 보니 요렇게 숨이 죽어서 쏘옥 내려갔네여.

한두 번만 국물을 따라내서 끓여 식혀부어준 다음

냉장고에 보관허믄서 꺼내먹으믄

훌륭헌 밑반찬으로 거듭날것이구먼요.

 

 

 

가시오가피가 지방간이나 당뇨는 물론 고혈압, 면역력 증진,

특히 관절에 좋다고 소문이 자자허던디

요렇게 만들어 놓고 봉게로 무쟈게 흐믓허니 좋구만요.

동무 덕분에 이런 좋은 먹거리를 맛볼 수 있게 되얏네여.

담근지 하루 지나 살짝 꺼내서 맛을 보니

어린 순이라서 그런지 뒷끝만 살짝 쌉싸레헌것이

자꾸 손이 가는 묘헌 매력이 있는 장아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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