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끄 마악 나가려던 참에 밖에서 뭐라뭐라 떠들썩 허기에
약속 시간에 늦을까봐 궁금증을 잠재우믄서
부리나케 준비를 허는디
사람들이 웅성웅성허더니 울 아파트 건너편에서 방송을 헙디다요.
'오늘 새벽에 갓잡은 국내산 오징어가 강원도서 바로 와 아주 싱싱헙니다.
팔뚝만헌 싱싱헌 오징어를 8 마리에 만 원에 드리니
어서 빨리들 나오셔서 ~~~'
오잉??
뭣이 그케 싸다요잉?
외출준비를 마치고 막 나가려던 참에
요런 기회를 놓치믄 우쨘지 겁나게 손해를 볼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서둘러 만 원 짜리 한 장 펄럭거림서 뛰어 갔지 뭐여유?
아닌게 아니라 싱싱허게는 보입디다요.
순식간에 비니루 봉다리 속에다가 주섬주섬 담더니만 8마리래여.
시간에 쫓기는 형편이라서 믿거라 허고 들고 돌아와서는
일단 비니루봉다리째로 밀폐용기다 넣어 냉장고에 넣고 나갈란디
요게 생각보다 커서 꾸역꾸역 어거지로 밀어넣고 나갔다가
오날침에 생각이 났쓰요.
일단 몸통과 다리부분을 분리를 혀서
내장을 제거허고 바락바락 주물러서 씻었는디
시상으나...
어저끄 암만혀두 미심쩍어서 확인을 헐랬등만
오징어 아자씨 분명히 야달마리 맞다고 우기시기에 그러려니 혔등만
일곱마리네여.
게다가 한 마리는 아주 새끼 오징어에 다리는 온데간데 읎고요.
참, 이러믄 안 되는디 말여라잉?
슬며시 약이 오르더랑게여.
윽박지르듯이 야달마리 맞다고 필요이상으로 큰소리를 치시등만
한 마리 반을 손해 봤다는 사실 보다는
바쁜것 같아 뵈는 저를 속인 사실에 씁쓸허더이다.
껍질에 타우린 성분이 있다허니 걍 껍질째로 끓는 물에 데쳤쓰요.
집게로 건져서 한김 식기를 지달렸다가
먹기좋게 썰어서
요렇게 담아놓구서뤼
생강즙과 마늘 다진것, 식초, 설탕, 물엿, 통깨로 초고추장을 만들어서
가을을 함께 곁들였쓰요.ㅋㅋ
이렇게 야냥개를 떠는 동안에 언제 속이 상혔더냐 싶게
기분이 산뜻해졌당게여.
싱싱헌 오징어의 쫀득험이 맛있어서
오징어 아자씨를 가뿐헌 맴으루다 용서혔구만요.ㅎㅎ
'반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런 젠장~! 망쳐버린 문제의 고추잡채 (0) | 2015.11.08 |
|---|---|
| 귀허디 귀헌 진짜 도토리묵을 먹었쓔. (0) | 2015.10.29 |
| 한우장조림 (0) | 2015.10.18 |
| 콩나물찜 (0) | 2015.10.05 |
| 노각무침 (0) | 2015.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