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맙소사...이런 젠장~!!

꿈낭구 2016. 3. 17. 14:44


옴뫄양~~~!!!!

이거 우짠대여잉?

앞이 잘 안 뵈야여.

모과차를 떨이혀서 몽땅 넣고 끓인다고 올려놓고

서재로 들어와 꼼쀼따 앞에서 카페의 먹거리들에 군침을 생켜감시롱

한참을 댓글로 수다까장 떨고 허다가

어느님이 올려놓으신 겁나 맛나뵈는 빵을 보고는

잠자던 식탐이 동혀서 식빵을 꿔볼라고 주방에 들어선 순간...

연기가 자욱혀서 월매나 놀라서 허둥댔는지 몰루.

까마득히 이자뿐지고서뤼...

스프링쿨러가 작동혔음 일이 더 커졌을낀디

다행히 일보직전에 주방에 들어가 대형사고를 면혔구만요.

요넘의 정신머리를 우쨔쓰까요잉?

시상으나 이 아깐 모과차가 숯껌딩이가 되야뿐졌쓰요.

ㅋㅋ 가득 넣은 물은 흔적도 읎이 사라지고

모과건더기만 이렇게 처참허니 나뒹굴고 있더이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나홀로 들고 마시기 좋은 보온병의 마시다 남은 모과차를 마저 붓고 끓인답시고

부었드랬는디 고무바킹이 분리되야서 들어갔던 모냥여라.ㅋㅋ 

울집은 주방이 분리되어 있어서 주방쪽 문을 닫으믄

거실로 전혀 음식냄새가 들어오지 않는 구조라서

문을 닫고 다른일에 정신 팔리다보믄 넘치거나 태우기 일쑤라는게

문제라믄 문제입지요.

음식냄새가 집안에 퍼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에

정신을 바짝 챙기지 않으믄 이와같은 사태가 발생허기 십상이랑게여.

제 코가 울식구들 중에서 인증된 성능A급 코인디도

이 지경이 되도록 전혀 감지허들 못혔응게 말임돠.

이러니 책 보다가 흠뻑 빠져서 무얼 올려놓고 깜빡허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닙네당.ㅎㅎ

그랴서 남푠이 거실에 함께 있을때믄

나 뭐뭐 가스불에 올려놨응게로 쪼매 있다가 알려주라고 고지를 허곤 허는디

오늘은 애시당초 모과차를 이렇게 끓일 생각을 말었어얀디 말여라.

나무수저로 조심스럽게 닥닥닥닥 긁었더니 생각보담 잘 떨어집니당.

가장자리와 밑바닥 부분의 탄 찌꺼기를 조심스럽게 뜨거운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묻혀서 쇠수세미로 닦아봅니다.

헌디...이게 좀처럼 없어지지 않네여.

베이킹소다와 물을 넣고 끓여보기로 혔쓰요.

주방에 가득헌 연기와 냄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문을 죄다 열어놓고 수습을 혀볼란디

거기 있다가는 온몸에 탄냄쉬가 밸것 같어서

약불로 줄여두고 다시 거실로 나왔는디

에고고...맙소사 이런 젠장~!!

이번에는 요것이 순식간에 끓어 넘쳐서 한강수가 되얏쓰요.

왕짜증~!!

바닥으로꺼정 넘쳐 흘러서 닦고 또 닦고...


이제서야 겨우 연기가 빠져나가 그나마 눈을 뜰 수 있구만요.

언젠가 울아파트 아래층에서 꼬마 말썽꾸러기들이 불장난을 혀서

꼭대기 층인 우리집에 이렇게 연기가 집안에 가득혀 119 출동을 헌 적이 있었는디

그때 생각이 납디다요.

소방관 아자씨들이 신발을 신고 소방호스를 들고...

어휴~! 그때 놀란거 허며 뒷일을 수습허느라고 진땀을 뺐드랬쥬.

그때 비허믄 글두 다행이다 여김시롱 맨 윗층이라 다행이다 싶었네여.

윗집에서 신고혔드람 워쩔뿐혔긋어라잉?ㅋㅋㅋ

그나저나 이 냄비는 눓어붙은게 아직도 해결이 안 되야서 고민입네당.

이거 간딴허니 해결허는 방법이 있음 갈촤주셔봐여.

치약을 묻혀서 닦어보기도 허고 다시 맹물에다 베이킹소다를 넣고 끓여봤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네여.

이 냄비 절대로 버릴 수 읎는 냄비거덩요.

돌아가신 울엄마께서 저헌티 주신 선물인디...

평소에 요것만큼은 애지중지허믄서 엄마생각험서 쓰는 것인지라

더더욱 안타깝네요.

남푠 퇴근허기 전에 수습을 혀서 감쪽같이 혀야쓴디 말여라.

이거 보믄 타이머를 사얀다고 궁시렁궁시렁 혀쌀틴디

그러니 싸게 이 사태를 감출 팁 조까 줘봐유.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집 베란다 풍경  (0) 2016.04.03
베란다 텃밭의 채소들  (0) 2016.03.19
워따매~!! 십 년 감수 혔쓰요.  (0) 2016.02.05
샐러드마스타  (0) 2016.01.17
생일저녁  (0) 201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