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울집 베란다 풍경

꿈낭구 2016. 4. 3. 15:43


지난번 완두콩 모종을 사다가 화분에 심은게 요렇게 씩씨허니 자라고 있씀당.

너무나 어여쁜 꽃꺼정 요렇게 피웠당게여.

아직 꽃망울이 생기기 시작헌 넘두 여러개구요.

양란 화분에서 뺏어다가 지주로 세워준 요 지주를 야무지게 돌돌 감고

열심히 위로 자라고 있답니다.

요즘 베란다 채소들헌티 온통 마음을 빼앗긴 쥔아짐니를 보구

허브도 자기조까 봐달라고 한껏 치장을 허고 목을 길게 뽑구 있구만요.

화초들만 혀두 비좁을 지경인디

베란다채소꺼정 키우느라 ㅋㅋㅋ요즘 게걸음으로 댕김서 물을 줘얀당게여.

늘 변함읎이 푸르르던 요넘들도

올봄에는 영양분 듬뿍 들은 새 흙으로 속시원허니 분갈이를 혀줘얄까봐요.

그런 틈바구니여다가 또 새로운 공작을 꾸미는 중입니당.ㅎㅎ

씨앗을 물에 불리고 있거덩요.

요것은 부추씨앗이에요.

작년에 사다놓은걸 뜯지도 않고 그냥 있어서

배란다에서 키워볼라구요.

울주말농장에는 울형님네서 뿌리째로 얻어다 심은게 있거든요.

요것은 두메부추라는 씨앗이지요.

작년에 박람회에 갔다가 선물로 아주 쬐끄만 비닐봉다리 속에 든 요 씨앗을 받어왔거든요.

깊은 산골에서 사는 백합과 여러해살이 식물인디

이쁜 보라색 꽃을 피운다네여.

일반 부추허고 어떻게 다른지 나란히 심어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씨앗도 적고 하여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허기로 혔씀다.

뚜껑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서 받침으로 이용험 좋긋져?

바닥에 송곳으로 물빠짐 좋게 구멍을 여러개 뚫어준 다음

요렇게 화분에 있던 배양토를 깔아주고요

손으로 골을 만들어서 씨앗을 나란히 나란히 뿌려줬지요.

한켠에는 두메부추를 따로 표시나게 심었어요.

그리고는 새로 사온 배양토를 가만가만 덮어준 다음

배양토가 뒤집히지 않게 분무기를 이용혀서

가만가만 물을 충분히 뿌려줬어요.

부추는 원래 추위에 강해서 밖에서 키워도 될것 같긴 헌디

글두...양지바른 베란다 한켠에 두고

오며가며 싹이 돋아나는걸 보구 싶어서요.

히히...이렇게 씨앗을 심어놓구서

벌써보톰 부추로 겉절이도 만들고 부침개도 만들어 먹을 생각에

군침을 삼킴서 쪼그리고 앉아 잘 자라주그라...사랑을 속삭여 줬쓰요.

아참...통풍 잘 되는 창가쪽으로 옮기려고 보니 요 플라스틱 용기가 넘 힘이 읎어서 닐렁닐렁~~

싹이 돋아나기 시작허믄 뿌리가 자칫허다가는 흔들리게 생겼쓰요.

마트표 스티로폼 용기를 요 용기 밑에 받침으로 이용허믄 좋긋네요.

며칠 전에 남해에서 델꼬온 아인디

참 사랑스럽고 이쁘져잉?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아서 잘 몰긋는디

괭이눈 비슷허게 생긴것도 같고 아직 이름을 모르겠어요.

혹시 아시는 분...정확헌 이름조까 알려주시와요.

땅바닥에 납작 엎디어서 자라더라구요.

요즘 지가 공부허고 있는 분야가 요런쪽이라서

풀꽃이며 이끼며 나무랑 곤충이랑...

어흐~~머리가 핑핑 돌아요.ㅠㅠㅠ

공부는 힘들지만 넘 재밌어서 시간 가는종도 모른당게여.

산이나 들에 다니믄서도 새순이 돋아나는 풀이 넘 사랑스러워 키를 낮추게 되고

새들의 지저귐에도 발길을 멈추게 되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나무들의 물오름에도 귀를 기울이게 돼요.

도롱뇽 알도 관찰허고 올챙이가 꼬물거리는것도 넘 신기해요.

예전보다 훨씬 더 관심있게 자세히 살펴보는 버릇이 새로 생겼어요.

***********

이름을 알아냈쓰요. 요것이 바로 등대풀이라네여.

꽃말은 이루고 싶은 사랑.

대극과에 속헌디 꽃모양이 불 밝힌 등대 같아서 등대풀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자르면 흰색의 유즙이 나오는 유독식물로

기혈이 허한 환자는 복용을 금한다는군요.

풀이 누워서 기어다니듯 자라는데 사포닌의 일종인 파신과 사우어 사포닌이 들어있어서

가래를 삭이고 각종 염증에 쓰이고 씨앗은 콜레라 치료용으로 쓰인답니다.

살충,소담, 소독, 해독의 효능이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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