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베란다 텃밭의 채소들

꿈낭구 2016. 3. 19. 08:49


히히...소박허지만 요것이 바로 울집 베란다 텃밭이라우.

깻잎을 먹기 위헌 잎깻잎이지요.

들깨를 먹는 깻잎 보다는 키가 훨씬 작게 자란단 말을 믿고

베란다에서 키워볼라구요.

깻잎에 잔류농약이 젤루 많다시던 농산물검사쪽 일을 허시던 시댁 어르신 말씀이 생각나서요.

비록 아침이슬은 못먹고 자라지만

베란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향해서 두 팔 맘껏 벌리고 기지개를 켜고 있씀당.ㅎㅎ

처음 심었을때 요정도 어린 모종이었드랬쥬.

배양토를 사다가 사각화분에 요렇게 심었지요.

요것은 완두콩입니당.

넘 귀엽구 이쁘져잉?

조금 먄시럽긴 허지만 난 화분에서 요것을 뺏어다가

 완두콩이 자라믄서 휘감고 올라갈 지지대를 만들어 줬쓰요.

하루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어요.

그란디 감고 올라가라는 지지대는 마다허고

자꼬만 가까이 있는 화분쪽을 향해서 손을 뻗을라구 헙니다.

가끔 화분을 요리조리 돌려서 골고루 해바라기를 헐 수 있게 만들어 주지요.

신통방통헌 깻잎이 아가 손바닥 만큼 자라기만 허믄 샐러드에 넣어볼 요량입니다.ㅎㅎ

요즘 베란다 텃밭 땜시로 야떨이 질투가 났쓰요.

너도나도 꽃대를 피워올려 즈그덜조까 봐주라고...

그래그래...느그덜도 이쁘징...

눈을 맞추고 사랑을 속삭여주고

요런 빛깔과 자태를 워찌 사랑허지 않을 수 있긋써라잉?

봄날 따사로운 햇살 가득헌 베란다에서 출석부를 들고

하나 하나 이름을 불러주고 텃밭 채소들과 서로 통성명도 허게 혔구먼요.

울주말농장 지주냥반께오서 밭을 갈아 엎을 즈음이믄

야떨을 다시 땅으로 돌려보낼 생각입니다.

뭐니뭐니혀두 신선헌 바람과 따스헌 햇빛과 아침이슬과

벌 나비들과 함께 허는게 더 행복헐것 같어서 말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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