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는 완두콩을 보니
갑자기 파릇헌 완두콩이 생각나서 냉동실 출신 완두콩으로
냄비밥을 지었어요.
완두콩밥은 압력밥솥에 지으믄 별로드라구요.
그동안 압력밥솥 밥을 질리게 먹었응게
이제부터는 포슬포슬헌 옛날 생각나는 갓지은 냄비밥을 지어 먹을라구요.
저온요리가 대세라지요?
영양소 파괴도 덜하고 같은 밥 한 공기라도
압력밥솥에 지은 쫀득헌 차진 밥 한 공기와
포슬포슬헌 냄비밥 한 공기의 차이는 분명 있긴 있다더라구요.
탄수화물 섭취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거긋쥬? ㅎㅎ
보세여...이 완두콩이 월매나 이쁜지...
아침햇살에 콩꼬투리 속에 든 콩알들이 그대로 보이네요.
요넘들을 보믄서 벌써보톰 완두콩수프도 만들어 먹공
찰밥도 쪄먹을 생각에 군침을 삼킵니다그려.
주저리주저리 많이도 열렸쓰요.
주말농장 밭에다가 통째로 옮겨심으까 허다가
요넘들이 눈에 아른거려서 델꼬갈 수 있어야쥬.ㅎㅎ
기냥기냥 이 자그마헌 화분에서 키워본디꺼정은 키워보자공...
야떨이 첨 꽂아줬던 지주 세 개로만 감고 올라가고
나중에 꽂아줬던 길다란 지주로는 손을 뻗지 않고
우짠다고 자꼬만 주변의 상추와 다육이 쪽으로만 손을 뻗더니만
이제서야 포기를 혔는지 그 길다란 지주를 휘휘감음서
아주 서로들 정다웁게 자라고 있쓰요.
쌀보리와 귀리를 살짝 섞은 쌀을 충분히 불려서
1Qt짜리 나의싸랑 앙징냄비여다가 완두콩도 넣고
요로콤 밥을 지어볼 요량입니당.
냉동실 출신이라서 풋콩만은 못허긋지만서도...
중간불에서 밥을 짓다가
바포밸브가 딸랑딸랑 울리믄 약불로 줄여주기만 허믄
밥이 끓어 넘칠것도 읎이 아주 참말루 간편허니 좋구만요.
이번에는 모자누룽지를 기필코 성공적으로 만들고야 말긋다는 일념으루다가
요렇게 먼저 밥을 퍼놓고
요것은 뚜껑을 열고 그대로 약불에 놔둘참여라.
밥을 먹고 있는 사이에 누룽지가 만들어지긋져?
우와~~! 진짜로 냄비 옆부분까지 고루 열이 전달되야갖구
머리다 뒤집어써도 좋게 생긴 멋드러진 모자누룽지가 완성되얏쓰요.
냄비에서 기냥 통째로 요렇게 들어진당게여.
요넘은 저녁때 간식으로 먹고
냄비 씻을라믄 불으라고 누룽지 들어낸 냄비여다가 물을 붓고 끓였더니
워매~~겁나 꼬신 숭늉꺼정 맹글어졌지모야용?
앗싸봐리~~!
인자보톰 날마다 모자누룽지를 만들어 먹어야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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