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 지난 주말에 시골집 대청소 허느라 땀흘리고 무리를 헌디다가
덥다고 찬물로 샤워허고도 모자라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에어컨을 빵빵허니 켜더니만
덜커덕~~ 감기헌티 덜미를 잡혔네여.
안 허던 일을 헌것이 무리가 되얏던지
우리 두 사람 동시에 끙끙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앉았다 일어설때마다 움직일때마동 아구구구...
원 이래갖구서야 워디가서 밥 빌어묵고 살긋냠서
자고 일어나서 퉁퉁 부은 서로의 눈을 보고 한바탕 웃었드랬쥬.
그길로 이냥반 입맛을 잃고 시름시름 허시등마는
요새 악명높은 감기로 며칠째 얼뚱애기가 되얏당게여.
일 년 열두 달 밥맛이 여일허다던 냥반이 이것을 혀줘도 입이 써서 당췌 안 땡긴담서
밀어내기 일쑤니...
거참 신종 시집살이를 빡씨게 허구 있당게여.
남정네들은 억씨고 지독헌 아낙네덜 허고는 달리
쬐꼼만 아퍼도 어린양이 참말루 대단헙디다요.ㅋㅋㅋ
울집 얼뚱애기가 된 남푠을 위하야 전복죽을 끓였당게여.
자연산 전복이었던것 같은디 요것을 손질혀서 냉동실에 한 마리씩 포장해 넣어뒀었거든요.
잘게 썰어서 참기름여다가 달달 볶아주는디
글두 전복내장이 들어가야 진짜 전복죽이 아니긋써라?
울신랑은 허지만 썩 좋아라허질 않는 눈치라서 처음엔 요렇게 통째로 볶았구만요.
불린 쌀을 넣고 물을 부어 죽을 쑤면 되는딩
얼마전에 샐마 냄비여다가 죽을 쑤었더니 참말 간편허고 좋더란 정보를 입수혀서
저도 함 끓여볼라구요.
물을 넉넉허니 붓고 중약불로 두었더니
요렇게 바포밸브가 올라오믄서 딸랑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아주 쌀알이 잘 퍼진 전복죽이 쉽게도 만들어 졌네여.
소금간 허고 참기름 넣고 휘휘 저어서
요렇게 담고 꼬신 통깨를 뿌려서 뚜껑을 덮어서
침실로 배달을 나갔답니당.
문이란 문은 춥다고 다 닫아놓은 상태라서 더워서 벌겋게 얼굴이 달아오른 저는
춥다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이병이 난 남푠땜시
꼼짝읎이 싸우나 아닌 싸우나를 허믄서 전복죽을 먹어야 혔당게여.
부부는 일심동체라공...남푠의 고난에 동참혀얀다는 의미루다가
요새 지가 웜청 음으로 양으로 고상이 많구만요.ㅋㅋ
그나저나 이번 감기는 링거를 맞어야 속히 회복된다는디
요노무 감기가 날마다 세를 더해갑니다.
기침부터 시작혀서 목이 붓고 아프더니만 이제는 쉴새읎이 맑은 콧물이 나와서
코밑이 헐어서 ㅋㅋㅋ웃으믄 안 되는디
울집 얼뚱애기 얼굴을 보닝게 자꼬만 웃음이 나와요.
근디...왜 병원에는 한사코 안 가긋다고 고집이다요잉?
암만혀두 주사가 무서버서 그런기 아닐까여? ㅋㅋㅋ
오늘은 퇴근허자마자 체포혀서 링거라도 한 방 마촤디릴라고 벼르고 있당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