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호박죽

꿈낭구 2016. 11. 13. 17:02

밀린 요리글을 몰아서 정리헙니당. ㅎㅎ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호박죽 생각이 납니다.

모처럼 간식으로 며칠 전보톰 벼르던 호박죽을 쑤었어요.

이 호박 참 이쁘게 생겼쥬?

울형님네 갔다가 언덕받이서 아래 깨굴창으로 빠질까봐 다리를 봘봘 떨믄서

따갖고 온 귀헌 넘이랑게여.

자태가 아리따워서 울집 장식용으로 뫼셔둘까 혔었는디

울언니들을 위해서 아낌읎이 들고 나왔쓰요.

샐마 칼 정도나 됭게 이케 반으로 뚝딱 갈라지지

워뜨케나 야물딱시럽게 단단헌지

 울언냐랑 둘이서 흥부네 박타드끼 ㅋㅋㅋ

영차끙차 허믄서 두 동강을 냈네여.


씨를 빼내고 겉 껍따구를 벗겨내고

와우~! 이 과정이 좀 번거롭긴 허지만

언니랑 마주앉아서 도란도란 야그험서 허닝게로

곰세 끝장이 나드랑게여.

샐마 웍에다가 호박을 넣고 중불로 가열.

남은 호박은 남푠과 딸랑구 몫으로 김치냉장고 속에 넣어뒀쓰요.

바포밸브 울리면 밤과 삶어서 냉동실에 넣어뒀던 팥도 넣고

찹쌀 불린것을 믹서에 휘리릭 갈아서 넣고 약불로 줄여서

심심허믄 한 번씩 저어주기만 허믄 됩니당.

소금과 설탕 약간 넣어서

요렇게 잣을 고명으로 얹어서 뜨거울때 먹는것도 맛나지만

한김 식은뒤에 먹는 맛은 증말증말 좋아요.

자꼬만 입에서 땡긴당게여.

결국 리필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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