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울주말농장표 비트수프

꿈낭구 2016. 11. 19. 15:06


2016년 11월 14일

아침에 만든 비트수프야용.

울주말농장엔 아직도 비트가 싱싱허게 자라고 있지요.

작년에 비허믄 가물어서인지 씨알이 굵지 못혀서 아기 주먹만 헙니당.

비트가 작다고 두 개를 썰어넣었더니 비트수프가 넘 진허게 되얏는디

ㅠㅠ 이 쬐끄만 비트가 그토록 강렬헌 색깔을 품고 있을줄 몰렀쓰요.

양파 반 개, 비트 작은거 2개, 감자 1개를 잘게 썰어서

올리브오일여다가 볶다가

닭육수를 자작허니 붓고 끓였더니

비트에서 곱디고운 빛깔이 이토록 현란허게 우러났쓰요.

건더기를 건져서 곱게 갈믄서

먹다 남은 찐고구마 반 개도 함께 넣고 갈았쓰요.

글루톤이 읎음 아침식산디 좀 섭허잖긋쓔?

바삭헌 글루톤을 만들기 위해서 식빵 가장자리를 잘러내고

가로 세로 1cm 크기로 이렇게 잘라서

식용유여다가 바삭 튀기믄 되는디

저는 식용유를 조금 넉넉히 두르고 식빵 자른것을 굽듯이 요렇게 바샤샥허게 구웠어요.

갈은것에 닭육수를 조금 더 넣고 우유 100ml를 넣고

버터와 밀가루를 각각 1T씩 동량으로 하여

연헌 갈색이 날때꺼정 저어가믄서 볶아서

(요것이 수프의 기본인 루를 맹그는 과정입네당.)

 수프에 덩이지지 않게 잘 섞어준 다음

생크림을 마지막에 약간 넣고 소금 한 꼬집 넣었어요.

자~! 수프를 담고 글루톤을 올리고

파셀리가루를 솰솰 뿌렸구만요.

제가 좋아허는 수프용 그릇인디

시혼시절에 득템혀서 여태꺼정 아주 즐겨 사용허고 있답니당.


이 비트수프는 브루쉬라고 불리는

러시아인들이 아주 즐겨 먹는 수프로

그네들은 비트를 장수식품으로 여기등먼유.

발틱 여행중에 마늘과 양파, 캐슈넛, 고구마, 비트로 만들었다는 수프를 츰 맛보고

완죤 빠져들었거덩요.

이 비트수프의 풍미를 워찌케 설명혀드려얄랑가~~

일단 함 만들어 잡솨만 보시랑게여.ㅎㅎ

다음번에 수확혀온 비트로는 브루쉬를 지대루 맹글어 볼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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