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들어서 비가 주춤해져 학원까지 운동삼아 걸어가기로 했다우.
비 온 뒤의 상큼함에 발걸음이 가벼워져
비록 컴퓨터의 말썽으로 과제는 못했지만
ㅎㅎㅎ 이건 좋은 핑계거린지도 몰러...
숙제 안하고 학교가는 아그덜 맹키로 심난한 맘이 안드는게
어느새 빤닥새(?)가 다 되었나? ㅎㅎㅎ
오늘은 사람 사는 모습을 느껴보려고
시장을 끼고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길을 선택했더니만
에구구...너무나 한눈 팔게 많어서리...
앞서가는 젊은 아낙과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엄마는 마음이 바빠 재촉을 하는데
아이는 온갖것들이 다 신기하고 재미가 나서
한 걸음 걷다가 구경하고 또 한 걸음 걷다가 호기심에 자꾸만
곁길로 들어서려하니
엄마와 아이의 실랑이가 간단치가 않은데
아이는 엄마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세월아 네월아~~
딸아이를 키우던 그 시절이 생각나
절로 미소를 짓게됐다우.
아득한 세월 저 편에
행복한 웃음인 나와
세상 온갖 것들이 신기하고 궁금하기만한 딸이 있습니다요.
과일가게, 떡가게, 빵집,포장마차...그리고 또~참을 수 없어 군침 흘리게하는 튀김집.
옷가게, 미용실, 세탁소...이 모든곳들이 아이에게는 그저 신기하기만 한가봐요.
귀여운 아이의 행보를 따라가다가 하마트면 지각을 할뻔~~하였자라.
호기심이 사라진다는건 나이를 먹는것이라지요?
ㅎㅎㅎ 그렇담~ 난 아직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만하여
알고 싶은게 많고 하고 싶은게 많으니
비록 하나 배우면 둘 잊어뿐지는 나이에 이르렀다해도
아직은 청청헌겨~!!
한 사람 빼고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숙제 안해온 무리들과 작당을 허고
숙제 안내줬다고 하자고...킬킬...
'숙제들 해오셨나요?'
ㅋㅋㅋ 숙제 안내주셨는데요...
'아~ 미안해요. 클났어요.제가 요새 정신이 오락가락 해서...'
낄끼루...우리의 작전이 성공을 혔구먼유.
컴쌤헌티 일러바침 알어서 햐~
구덩이를 파게될지 모른다잉?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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