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죽순볶음

꿈낭구 2011. 5. 21. 19:48

언젠가 럭셔리한 요리를 해줄 요량으루다가 통조림 죽순을 사다둔게 있었는데

이제 좀 있음 죽순이 나오게 생겼는데

여태 이렇게 놓아두었으니 양심에 찔려서

오늘은 마침 싱싱헌 전복도 사왔긋다 죽순이랑 넣고 볶아서

식탁에 올릴까허는구먼요.

 

 

집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이렇게 대충~~

색색의 탱글탱글헌 파프리카와 새송이버섯을 죽순의 크기와 맞추어서 썰고

죽순은 통조림에서 꺼내 물에 씻어낸다음 다시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꺼냈어요.

당근과 양파등등...집에 있는 야채들을 함께 이용해도 좋겠지요?

 

 

요즘엔 어쩌자고 새송이버섯도 두 봉지씩 묶음으로 판매를 하니

우리처럼 반찬을 조금씩 먹고 식구도 없는 집들은 남아서

만만하니 여기저기 두루 이용을 하곤 합니다.

한 봉지만 사면 될것을 어쩐지 비싸게 사게되는것 같아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꼭 두 봉지를 집어넣게 된다구요.ㅎㅎ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먼저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다음

썰어놓은 야채들을 단단한 재료부터 넣고 센 불에 단숨에 볶아주며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하고 맨 나중에 파를 넣었어요.

야채는 센불에 재빨리 볶아얀다는거 잘 아시져?

 

 

이렇게 간단한 것을 바쁜 아침시간에 휘리릭~ 만들어서

입맛없는 봄날 아침 알록달록 접시에 담아 유혹을 해봄직...

 

 

에구구...요넘의 정신머리허고는...

전복을 나붓나붓 저며 썰어둔걸 고만 깜빡허고서.

우짠지 뭔가 서운허드라니...

전복은 빠졌지만서도 야채만으로도 훌륭한 아침 반찬이 되어주네요.

ㅎㅎㅎ 전북 남은거요?

전복죽을 쑤었지유.

 

 

참 예전에는 참 귀했던 전복이 요즘엔 많이 나오지요?

어르신들 편찮으실적에 이렇게 끓여드리곤 했더랬는디...

오늘은 전복을 듬뿍 넣고 푸짐허니 끓여서

밥 대신 전복죽으로 토요스뻬샬루다가...

 

싱싱한 전복들이 서로 꽁꽁 붙어 뜯어말려야 했구먼요.

전복을 네 마리나 넣었더니 내장도 많아져서 울딸랑구는 또 실금실금

죽사발 한쪽에 밀어놓을테니 피해가며 오진 건더기를 듬뿍 얹어주려구요.

오늘 수행평가가 있다는데

친구들은 경쟁심 유전자가 특별한 모양이라며

밤새워 셤준비를 한다고 그 엄청난 체력에 놀라움을 표합니다.

엄마로서 할 수 있는건 바로 이런 특별식으로

딸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 밖에요...

셤?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라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라고

마음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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