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산행중 만난 찔레.
해마다 요맘때쯤이면 눈부시게 흐므진 꽃을 피워내는 찔레꽃을 만나는 날이면
이 시를 가만히 읊조리며 오르곤 하였지요.
잠깐...
이 아름다운 오월이 다 가기전에
잠깐 소녀적 감상에 젖어보는것두 괜찮겠지요?
자아~! 준비 되셨나요? 목소리도 가다듬고...ㅎㅎㅎ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그루 찔레로 서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쬐끔만 더 다가서며는 서로가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속에 가득히 서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게는 우는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어여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있고 싶다.
-문정희 <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