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공간

찔레

꿈낭구 2011. 5. 24. 13:23

오늘 아침 산행중 만난 찔레.

해마다 요맘때쯤이면 눈부시게 흐므진 꽃을 피워내는 찔레꽃을 만나는 날이면

이 시를 가만히 읊조리며 오르곤 하였지요.

잠깐...

이 아름다운 오월이 다 가기전에

잠깐 소녀적 감상에 젖어보는것두 괜찮겠지요?

자아~! 준비 되셨나요? 목소리도 가다듬고...ㅎㅎㅎ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그루 찔레로 서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쬐끔만 더 다가서며는 서로가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찔레꽃으로 피워놓고

먼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듯 추억을 털며

초록속에 가득히 서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게는 우는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어여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있고 싶다.

                        -문정희 <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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