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만들기 만큼이나 중요헌
아니쥬...밑반찬 보다 더 중요헌 양념들 만들기는
맘먹고 날 잡아서 만들어야쥬.
요리의 기본이 되는 천연조미료가 달랑달랑혀서
주섬주섬 재료들을 챙겨들고 시골집에 갔답니다.
남푠 바깥에서 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동안에
저는 안사람 역할루다...
다시멸치 한 상자를 샀는디 손질혀서 마른팬에 볶아서 보관을 하려구요.
아파트에서 이 작업을 허다보믄
온 집안에 멸치냄쉬가 가득혀서 시골집으로 들고 왔구먼요.ㅎㅎ
요게 솔찬시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라 허리도 아프고 점점 주리틀려서
음악을 들음서 창밖을 향허고 앉아 바깥 풍경도 감상허믄서...
그런데도 끝이 읎네여.ㅠㅠ
혼자서 한 상자를 손질허는게 여간 심이 든게 아닙니당.
요런일은 남푠과 두런두런 야그험서 혀얀딩...
정원손질에 여념이 읎는 남푠을 위해 커피도 배달혀야허고
간식도 준비혀얀지라 옥수수를 찌던 중에 홀라당 다 태워묵었쓰요.
군옥수수가 되다못햐 숯껌뎅이가 되야서 코펠이 시컴탱이가 되야뿐졌당게여.
황태를 잘게 뜯어서 마른팬에다 볶아주고요
조림용 중멸치는 손질해서 요것도 마른팬에 볶아서
펼쳐서 식히는 동안에
건새우도 손질해서 마른팬에 볶아줍니다.
봄에 말려두었던 표고버섯도 넣어얀디
어찌나 야물딱시럽게 말랐는지
조각내는디 억쑤로 심들었당게여.
버섯기둥은 말릴때 따로 잘라서 육수낼때 쓰려고 말려뒀었구요
에구구...슬라이스해서 말릴걸 그랬나봐요.
시골집 강렬헌 햇볕에다 말려서 그런지 아주 단단해서 애먹었어요.
이것도 일단은 행주로 닦아서 마른팬에 볶아주고요
다시마도 닦고 털고 조각내서 마른팬에다 볶아줍니다.
살균소독 겸사겸사 이렇게 모든 재료들을 일단은 마른팬에다 달달 볶았어요.
요것은 노루궁뎅이버섯입니다.
얼마전 지루헌 장마에 눅눅해진 요것을 건조기에 바싹허니 말렸던거라서
마른팬에 볶으려니까 부슬부슬 부스러지네요.
지가 이 모든 재료들을 갖고 시골집으로 갔던 이유는
분쇄기능이 있는 믹서를 거기다 가져다 두었기 때문이지요.
그란디...
막상 재료들을 준비해서 분쇄헐라고 봉게로
헐~!
분쇄용 칼날이 탑재된 부품은 시골집에서는 그다지 필요치 않다고 여겨서
집에 뒀었단걸 깜빡혔드랑게여.
시골집에서는 주로 쥬스를 갈아서 마시기에 쥬스용만 있어서
그걸루다 갈아갖고 돌아와서
결국 집에 돌아와 이렇게 채에다 곱게 내려야허는 수고를 허게 되얏당게라.
다시마와 황태포 보푸라기가 상당히 걸러져서
그것은 육수낼때 써먹을라고 따로 모아뒀어요.
아주 많은 양을 만들었다 싶었는데
정작 천연조미료를 만들고 보니 요만큼입니당.
울딸랑구 줄라고 작은 병에 가득 담고
우리것은 요만큼.
번거롭다고 한꺼번에 많이 만드는것 보담
천연재료로 만드는 조미료이니만큼
적정량을 이렇게 만들어서 냉장고에 두고 먹는게 좋아요.
아무래도 자주 여닫기땜시 저는 작은 용기에 조금씩 덜어서 담아두고 쓰거든요.
이젠 든든헙네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