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요리·튀김

메리 클쑤마쑤~!! 오붓헌 저녁식사

꿈낭구 2017. 12. 25. 20:31



메리 크리스마스~!!

저녁부터는 추워진다더니

교회 댕겨와서 즘심 준비헐란디 헐~!!

물이 찔찔거려용.

이게 우짠일이뎌 싶고 암만혀두 심상찮어서

전기포트여다가 차 끓여 마실 물을 받아두고는

점심 먹고 설거지헐란디 물이 안 나와용.

수도 계량기를 살펴봐도 울집 문제는 아닌거 같고...

오늘따라 이웃집과 통화를 시도혀봐도 불통.

이거 클났네그랴.

저녁에 스테이크 먹을라고 준비를 혀놨구마는...

관리실에 알아보니 울집 문제는 아니공

다행히 얼어서 터진 수도관을 고쳤는지 몇 시간만에 꿀렁꿀렁 소리와 함께 물이 나옵니다.

매일매일 불편읎이 살땐 고마움을 미처 깨닫지 못허다가도

한 번씩 이런 난감헌 상황을 겪고나믄 새록새록 소중허고 감사허쥬.

암튼 그리하야 오늘 저녁은 큰 어려움 읎이 스테이크로 식사를 준비허게 되얏구만요.

다소 정성이 부족허기는 허지마는

클쑤마쑤 분위기를 요렇게나마 살려봤네여.

허브솔트와 후추와 허브로 마리네이드.

올리브유로 앞뒷면을 코팅을 허고

냉장실에서 숙성을 시켜둔 고기를 꺼내서

달군 그릴팬에다가 센불로 구워 육즙을 가두는 과정인디

요땐 소리와 냄쉬가 요란헙죠.ㅎㅎ

때맞춰 딸랑구가 전화를 혔구만요.

전화기를 통해서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가 전해졌는지

군침을 삼키는 모냥입디당.ㅋㅋ

앞뒤로 일단 구워준다음 오븐에서 다시 구워줍니다.

스테이크는 아무래도 자이글 보다는 요렇게 굽는게 번거롭긴 혀두 역쉬 좋습디다요.

그 동안에 후다닥 곁들일 재료들을 준비허구요.

양배추는 올해 츰으로 직접 모종 사다가 심어서

한냉사꺼정 씌워 애지중지 키워낸 것이랑게여.

포기는 작지만 얼마나 싱싱헌지 넘넘 이뿌당게라.

비트랑 레디쉬도 직접 가꾼것이구요.

촛불도 밝히고 캐롤도 쫘악~ 깔아놓구요

둘이 마주앉아서 분위기를 잡어보지만

딸랑구의 빈자리가 커 보입니당.

사진으로나마 함께 허자고 인증샷을 날려주니

집생각이 더욱 간절헌 눈치야용.ㅠㅠ

고기가 두툼혀서 절반도 못먹고 배가 불러서뤼~

요즘 꾀기타령을 줄곧 혔던 남푠 접시여다가 슬그머니 옮겨놓구서

상큼헌 파인애플과 채소들로 아주 즐거운 저녁식사를 혔답니다.

밑간해둔 남은 두 조각은 이담에 집에 올 딸랑구 몫으루다 냉동실에 넣어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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