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곡밥을 먹고
남푠과 함께 달맞이하러 나갔다.
도심의 화려한 불빛과
높은 아파트 숲 사이로 바라보는 달빛은
왠지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아
천변으로 나갔다.
오늘따라 날씨가 추워져서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평소보다 사람이 없어 오붓한 밤길 데이트였다.
어린시절 설날보다 정월대보름날이
더 재미났던 추억이 많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릴적 고향생각도 나고
동무들도 그리웠다.
나뭇가지 사이로 환하게 비치는 달빛은 너무나 아름답다.
이제는 쥐불놀이도 달집태우기도 없어져서
적막하기조차 하다.
내년쯤엔 동해바다로 떠오르는 달빛을 마주할 수 있으려나?
언젠가 두둥실 바다 위로 떠오르던 보름달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광경을 함께하지 못함이 안타까웠던지라
동해에서의 월출을 보기위해서
몇해 전에는 정월대보름날 동해로 여행을 떠났었다.
넓은 창 너머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방안 가득히 들어와서 황홀했던 추억을 함께 꺼내보며
내년의 추억만들기 여행을 꿈꾸어 본다.
역시...아름다운것은 함께일때 완벽하다.
딸랑구에게 사진을 날렸더니 금세 넘 이쁘다고 답이 날아왔다.
함께였음 더욱 좋았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