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울네자매 송년모임

꿈낭구 2016. 12. 21. 23:30


2016년 12월 21일 수요일

울성님들헌티서 내 생일 파티겸 망년회를 허자는 기별이 와서

이른 아침 상경을 했다.

지난번에 울집에 왔을때 빤데기성이 내 차 속에다가

등산스틱을 놓구가서 가져다줘얀디

옷차림이 문제.

생일선물로 받은 멋드러진 옷을 입고 째를 내고 가얀디

그런 모십여다가 왠 스틱을 들고 간단 말잉겨.

고민고민허다가 결국 드레스코드는 아웃도어코드로

빈 배낭을 메고 스틱을 가져다주기로...

어차피 빈손으로 가도 늘상 뭔가 바리바리 들고오게 되니깐두루...ㅋㅋ

꾕이성이 떡국떡이랑 서리태랑 오기만 오믄 수입이 짭짤헐것잉게

갈까말까 미적거리는 내헌티 꼬드겼드랬다.ㅎㅎ

빤데기 성네 집에서 모처럼 만난 울 네 자매는

목소리가 한 옥타브씩은 올라가서 항꼬 맛난 밥도 먹고

수다를 떨고

겨울비 내리는데도 불구허고

'라라랜드' 영화도 감상허고

채선당에서 맛난 특선요리도 먹공...

사다리타기도 허고 ㅎㅎ

한사코 이것저것 챙겨와서 먹으라고 주장질대는 빤데기성땜시

우린 밤새 복부팽만감에 시달려야만 혔다는...

이럴때는 꼭 울엄마 같당게.

엄마헌티 가는 날이믄 도착혀서 집에 돌아올때꺼정

줄곧 먹을것을 내오시는 엄마땜시

효도차원에서 주시는대로 아구아구 먹어서

체중이 늘어서 집에 돌아오곤 혔응게로.ㅋㅋ

울언니도 어찌 그렇게 엄마를 닮았는징...

냉장고에 바리바리 장을 봐다 놨다넹.ㅎㅎ

우리 어린시절에 먹던 추억의 과자인 옛날과자도 잔뜩 사다놓고

와자작 와자작 먹어감시롱

사다리타기 게임을 헌다고 이렇게 상품도 미리 포장을 혀서 준비헌 빤데기성님땜시

우린 목청을 돋움서 신나게 놀았다.

도착허자마자 조카네 한의원으로 울성님이 몰고가서

냅다 진맥을 허고 물리치료와 침꺼정 맞느라 헤어스똴이 엉망이 되얏뿐진 관계루다

그새를 못참고 싫다고 뿌리침에도 불구허고

머리에 강제로 요렇게...ㅋㅋ

허긴 울언닌 나 어릴적부터도 하여간 내 머리손질을 끝내주게 해줬드랬다.

양갈래로 땋아주믄서 움직이지 말라고 머리도 쥐어박어감시롱...

명절때는 한복에 맞게 올림머리꺼정도 증말 멋드러지게 해주곤 했는디

지나가는 낯선 사람도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허는

인정이 넘치는 울언니가 간호사가 안 되었드람

아마 유명헌 헤어디자이너가 돼 있지 않았으까 몰긋당. ㅎㅎ

머리손질허는 재주뿐만 아니라 꽃꽂이며 정리정돈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허는 솜씨쟁이다.

상품을 개봉허는 순간에도 어느새 이렇게 머리여다 세팅을...

요즘 울 네 자매중에서 젤루 씩씩허고 컨디션 으뜸인 큰 성님 굼벵이

울 가족들을 위해 늘상 기도로 후원허는 든든헌 맹꾕이 성님.

소박허지만 사다리타기로 얻은 상품들을 놓고 한바탕 놀았다.

오래오래 건강허게 이렇게 함께할 수 있기를...

함께여서 든든허고 즐겁고 행복헌 시간들이었다.

올간만에 함께 뒹굴고 웃고 떠들고 잠자고 먹고...

다음날도 아침 일찍 조카네 한의원에서

지난번 김장때 허리 삐끗해서 불편헌 몸 치료도 받고

울언니가 나를 위해 이렇게 생일선물로 귀헌 보약을 준비혔드랑게...

감동~~ 왕감동이당~~~!!!

언니와 조카의 사랑과 정성을 생각허믄서

요즘 아침 저녁으로 지성스럽게 열심히 먹고있는 중이다.

굼벵이성님과 맹꾕이성님이 준 선물들꺼정

바리바리 배낭이 미어터지게 한 짐을 짊어지고

보약꺼정 챙겨들으니 어흐~~!

헤어질땐 언제나 아쉽고 서운하다.

서로서로 아끼고 사랑허고 애틋헌 울 네 자매를

주위에서 몹시들 부러워허는디

동기간 우애가 남다르게 끔찍했던 울엄마헌티서 알게모르게

자라면서 보고 배운게 아닐까 싶다.

1박2일의 즐겁고 행복헌 나들이에 축복의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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