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어성경필사를 마치다.

꿈낭구 2014. 7. 29. 11:10

 

오늘 새벽...

드댜 영어성경 필사라는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벅차오르는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마지막 장을 쓰고나니 이루 형언헐 수 읎는 은혜의 감동으로

한동안 우두커니가 되어 앉어있었구먼요.

 

 

필사노트 11권 분량입니다.

 

 

아래 수성펜은 한글성경 필사에 쓰인 필기구고요

모두 70자루로 그 때 그 시절에는 필기구가 익숙치 않아서

초기에는 이것저것 다양헌 수성펜이 쓰였지요.

윗쪽의 필기구는 영어성경 필사용으로

 그보다 훨씬 많은 85자루의 수성펜이 쓰였답니다.

 

 

성경필사에 도전허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싶어서 자세허니 소개를 드리좌므는...

2008년 6월 3일부터 한글성경 필사를 시작해서

2009년 2월 16일에 필사를 끝내고

다시 2009년 2월 18일에 처음 영어성경 필사에 도전을 했었지요.

 

 

2012년 12월 31일에 구약성경을 끝냈답니다.

필사용 노트는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구매혔는디

요정도의 두께가 쓰기에 편허드라구여.

넘 두꺼우믄 쓰기가 불편해서요.

종이의 질도 너무 미끄럽거나 거칠지 않아 적당허니 좋아요.

 

 

2008년 6월 3일에 맨처음 한글성경 필사헐때는

뭣모르고 요렇게 두툼헌 스프링노트를 사서

쓰기 시작혔는디 불편허기 이루말헐 수 읎더라구요.

게다가 꿈도 야무지게(?)ㅋㅋ 두툼헌 스프링노트 한 권은 구약용

그보다 조금 얇은 스프링노트는 신약용으로

달랑 노트 두 권을 마련혀서 쓰기 시작혔는디

 

 

어림반푼어치도 읎이 모자라서 결국 요렇게 짝짝이가 되얏당게여.ㅎㅎ

저 맹키로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라고

이리 자세허니 갈촤드리능규.

결국 스프링노트는 창세기부터 여호수아22장 까지 썼고

나머지부터는 요 얄팍헌 노트를 사서 썼답니다.

한글성경 필사는 요렇게 7권 분량인디 마지막 노트는 3/1정도까지만 썼응게로

영어성경 필사 분량을 가늠혀볼 수 있긋지라잉?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약성경 필사를 시작혔는디

끝내놓고 봉게로 새 노트에 시작을 헐것을 그렸다 싶네여.

 

 

한글 성경 필사허던 기준으로 노트를 한꺼번에 사뒀었는디

생각보다 영어성경 필사가 많은 분량이 되야갖구

노트가 달랑달랑허게 생겼드랑게여.

그랴서...짝짝이 노트가 되믄 곤란헐것 같어서뤼

그냥 구약성경에 연이어서 쓰게 되얏지요.

 

 

그러다봉게로 필기구도 한글성경보다 훨씬 많이 필요했쓰요.

예전에는 0.3mm짜리 수성펜을 이용허다가

쓰기 편헌 0.5mm짜리로 묶음으로 몇 개씩 사다두고 썼지요.

 

 

필사를 허다보니 성경책이 이렇게나 두꺼워졌쓰요.

한영성경이라 필사허믄서 많은 도움이 되얏지요.

한글성경 필사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렸구요

소문자와 대문자에다 문장부호꺼정 있어서 시간과 주의력이 필요허드라구요.

게다가 단어 스펠링까지 정확히 써야허니...ㅎㅎ

 

 

허지만 문맥에 따라서

때로는 한글성경 보다 영어성경이 훨씬 더 의미가 명확헌 느낌이 들더라구요,

모르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곁에 영어사전과 전자사전을 두고

찾어가믄서 쓰다보니 ㅎㅎ

시간은 들었어도 소득은 있었다고나 헐까요?

먼저 영어로 쓰고 한글성경을 읽은 다음

다시 한 번 영어성경을 읽는 방법을 고집헌 덕분이쥬.

처음 한글성경  필사헐때보다 욕심부리지 않고

편안헌 마음으로 느긋허니 필사를 혔쓰요.

쓰믄서 그날 그날 날짜도 적어넣고

기념헐만헌 그날의 특이사항(?)도 연필로 함께 적어두었답니다.

나중에 유품으로 울딸랑구가 간직허게 될틴디

새록새록 좋은 추억거리꺼정 생기지 않을까혀서말유.ㅋㅋ

 

 

한·영 성경 필사에 들어간 필기구가 요만큼...

자그만치 155자루랍니다.

예전에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문학관에 갔더니

집필허믄서 사용된 필기구가 거기에도 모아져있더이다.ㅎㅎ

우짠지 그냥 버릴 수 읎어서 한데 모았더니만...

 

 

 

필사 도중에 어깨통증으로 한동안 중단을 허게 되야서

시간이 더 많이 들었던것 같구먼요.

이 반신욕기가 주로 새벽에 필사헐때 들앉어서 쓰는 맞춤헌 장소였구요

저녁에는 혼자만의 공간인 제 방 책상에서 묵상도 허고 필사도 혔구먼요.

요즘엔 덥기도 허고

 문 열어놓고 자는 딸랑구 방에 불빛이 비쳐 숙면에 방해될까봐

주로 거실 창가 반신욕기에서 즐겨 썼다우.

이른 새벽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아침을 열고

하루를 시작허는기 월매나 행복허던지요...

끝을 향해 갈수록 아쉬움이 커서

아껴가믄서 야곰야곰 음미험서 필사를 혔당게여.

필사를 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 충만헌 기쁨...

남푠과 딸랑구의 축하인사로 오날침 가심이 무쟈게 뿌듯혔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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